[올림픽] 이다빈 아름다운 패배 인정
(지바=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27일 일본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태권도 67㎏ 초과급 결승에서 한국 이다빈이 세르비아 밀리차 만디치에 패한 뒤 인사하는 만디치에게 엄지척을 하고 있다. 2021.7.27 xyz@yna.co.kr
(지바=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패배가 아쉬울 테지만 태권도 국가대표 이다빈(25·서울시청)은 승자를 향해 엄지를 들어 보였다.
이다빈은 27일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경기 마지막 날 여자 67㎏초과급 결승에서 밀리차 만디치(세르비아)에게 7-10으로 져 은메달을 땄다.
이다빈은 준결승에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올림픽 랭킹 세계 1위인 비안카 워크던(영국)에게 25-24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금메달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만디치에 막혀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인사하는 만디치에게 이다빈은 엄지를 들어 보이며 웃었다.
이에 대해 이다빈은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이 큰 무대를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고생한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선수를 축하해 주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다빈은 "다시 경기하면 이길 거 같긴 하다"고 했다.
그러고는 "제가 조금 더 간절하고 노력을 더 많이 했더라면, 그 선수보다 더 많은 간절함 있었다면 금메달을 땄을 것"이라며 "분명히 그 선수보다 부족한 점이 있으니 은메달을 땄다고 생각한다. 더 준비 열심히 해서 다음 대회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다빈은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왼발 수술을 받았다.
"1월에 수술받았는데 잘못돼 4월까지 훈련을 못 했다. 5월 한 달간 재활하고 6∼7월 훈련했다"면서 "발목이 아파서 훈련을 못 할 때는 다른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도 못 보겠더라. 빨리 준비해서 금메달 따고 싶은데 시간이 촉박하다고 생각하니 불안했다"고 당시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다빈은 한국에서 출발하기 하루 전에도 주사를 맞았다고 했다.
"발차기할 때는 지금도 무섭다"는 이다빈은 "잘 버텨준 왼발에 감사하다고 말 하고 싶다"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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