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국민의힘은 27일 남북간 통신연락선 복원에 대해 "어떠한 관계에서도 물밑 대화는 이뤄져야 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양준우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번 통신 복원이 구애가 아닌 소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 대변인은 "그동안 남북 통신연락선은 북한의 필요에 따라 일방적으로 끊어지고 재개되는 것이 반복돼 왔다"면서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쌍방향 소통이 이루어질 때 '대화'라 부르고, 한 방향의 소통은 '구애'라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락선 단절 이후 벌어졌던 연평도 해역 공무원 피격 사건, 해킹 공격, 3월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만행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홍경희 수석부대변인도 논평에서 "남북 간 소통 채널이자 대화창구의 최소 수단인 통신선 복원에는 환영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홍 수석부대변인은 "(남북 간 통신선이) 북한의 요구 사항을 관철하기 위한 볼모로 전락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결과"라며 "북측에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요구해야 한다. 서해 공무원 살해 사건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가 전제조건"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박진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선주자들도 대화 재개에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대선을 앞두고 여권의 '정치 쇼'로 악용돼선 안 된다며 경계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입장문에서 "남북 간 긴장완화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그러나) 마치 한반도 평화가 눈앞에 다가온 양 들떠서는 결코 안 된다"고 밝혔다.
특히 "지속성이 보장될 때 의미가 있다"며 "남북관계 이슈가 국내정치적 목적을 위한 일회성 쇼에 그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남북관계는 분명 회복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만, 이런 식으로 정치에 이용하기 위해서 쇼만 하는 것은 오히려 남북 관계를 망치는 일"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군 통신선 복구는) 국가 운영을 엉망으로 하면서 위기가 찾아올 때면 쓰는 북한 치트키(cheat key·게임용어로 제작자들만 아는 비밀키 또는 속임수)"라며 "잔꾀 부려 국민을 기만하려는 시도가 매우 불량하다"고 비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박진 의원은 SNS에서 "통신선 복원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북한의 일방적인 단절 조치에 대해서는 입장을 요구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minary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