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급에서 혈투 끝에 동메달을 목에 건 재일교포 3세 안창림(27·KH그룹 필룩스)의 인생 스토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재일교포들은 일본에서는 한국인, 한국에서는 일본인으로 취급받는다"고 말한 그는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경계인으로 살아오며 겪은 애환을 털어놨습니다.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안창림은 초중고를 모두 일본에서 나왔지만, 대한민국 국적을 버리면 안 된다는 부모님의 가르침에 따라 귀화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국 국적을 지키는 데는 가혹한 대가가 따랐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차별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국기(國技)' 격의 위상을 갖는 유도에 입문한 뒤에는 더 그랬습니다.
그러나 안창림은 끝내 한국 국적을 버리지 않았고 2014년 아예 한국으로 건너와 한국 선수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안창림은 일본 유도계로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혀 심한 견제를 받으면서도 이를 악물고 버텨냈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안창림은 일본 유도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투혼을 펼쳤습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정규시간 7초를 남기고 특기인 업어치기에 성공해 값진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감격스러운 순간,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김건태·김도희>
<영상: 연합뉴스TV, 대한체육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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