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상팀 정구희 기자와 함꼐 폭우상황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일단 지금 서울 한강 이남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면서요?
<기자>
지금까지 서초동 같은 경우에는 330mm 안팎의 비가 내렸고요. 그리고 동작구 같은 경우에는 오늘 하루에만 380mm의 비가 내렸습니다. 지금 장마철 동안 모두 내릴 비가 지금 하루 안에 쏟아질 정도로 굉장히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지금 이게 강남 대치역 사거리인데요. 저희가 여기를 지금 8시부터 보도해 드렸습니다만 저 가운데 있는 차가 계속 저 자리에 있습니다. 말 그대로 차를 버리고 지금 다른 곳으로 몸을 피하신 것 같고요. 현재 지금 CCTV가 한 30분 정도 전부터 작동하지 않아서 한 40분 정도 전의 상황인데 지금 여전히 대치역 한복판으로 많은 물이 차 있는 모습 지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도로에 저렇게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게 상당히 위험해 보이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성인 무릎 정도 넘어가게 되면 본인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물살이 거세기 때문에 최대한 안전한 곳에 먼저 대기하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지금 저기뿐만 아니라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해도 교통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먼저 본인의 안전을 좀 챙기시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서울 강남의 다른 쪽도 침수 상황이 심상치 않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바로 옆의 서초동 같은 경우가 오늘 전국에서 비가 굉장히 많이 온 곳 중에 하나인데요. 지금 영상을 같이 보시면 서초동 같은 경우에 차량들이 침수해서 아까 한 8시에서 9시 정도 거의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지금 지역별로 편차가 굉장히 큰데 지금 보시는 곳이 서초동 사거리인데요. 지금 비가 와서 아예 잠겨 있는 모습이고 종로구 같은 경우에는 비가 92mm 정도 왔는데 지금 저쪽 서초동 같은 경우에 300mm가 넘어서 지금 서울 내에서도 강수량이 4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어디 비가 가장 많이 내리고 있냐 하면 비구름이 조금 더 남쪽으로 이동했습니다. 경기도 지금 광주에 260mm, 광명에 316mm가 내렸거든요. 지금 방금 서울 그림들 계속 보고 계신데 이 정도의 비를 내린 비구름이 점점 남쪽으로 내려가고 있다 생각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을 보니까 도로가 침수됐는데도 버스가 운행되는 모습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부 버스들이 탈출하려고 저 상황을 피해 보려고 움직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일반 승용차 같은 경우에는 바퀴의 3분의 2 이상 잠기게 되면 움직이지 못할 가능성이 있고요. 엔진 흡입구로 물이 들어가게 되면 엔진이 바로 꺼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 상황이라면 최대한 차를 안전한 곳으로 먼저 피하거나 몸을 먼저 피하시는 경우도 좋고요. 문이 안 열리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게 굉장히 위험한 거죠?) 그렇습니다. 문이 안 열릴 때는 일단 창문을 깨고 탈출하기는 게 가장 먼저일 텐데 상황에 따라 창문을 깨지 못할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물이 어느 정도 차기를 기다렸다가 바깥의 수위와 차 안쪽 수위가 비슷해졌을 때 차문을 열고 탈출하는 게 좋습니다.
<앵커>
아까도 좀 전에 잠시 얘기를 해 줬지만 지금 비가 집중되는 곳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중부 지역에 많이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방금 10시에서 11시까지만 해도 강남과 서울 관악구 위주로 가장 많은 폭우가 쏟아졌는데 지금 가장 비가 많이 오는 곳이 어디냐고 꼽으라 하면 경기도 성남입니다. 지금 시간당 106mm가 오고 있고요. 아까 특보 때도 전해드렸지만 서울에 아까 시간당 140mm 정도의 비가 내렸습니다. 이 정도면 서울의 기상관측을 한 지 115년이 됐는데 115년 중에서도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그 정도로 비가 내리는 것을 경험하신 분들이 없을 거고요. 그 강한 비구름이 지금 경기도 성남 쪽까지 내려가 있고 광주, 군포, 양평, 수원 위주로 지금 비구름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비가 한두 시간 정도 더 강하게 내릴 거고요. 그리고 밤사이에도 계속 비구름이 들어오기 때문에 오늘 밤 동안에는 수도권, 강원도, 충청 북부, 경북 북부 지역으로는 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충분히 유의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가장 궁금한 게 이 비가 언제까지 내릴 것이냐, 또 얼마나 더 내릴 것이냐 이건데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모레까지만 해도 지금 오늘 내린 만큼 350mm 중부지방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고요. 지금 장마전선이 다시 활성화된 경우로 보고 있는데 장마전선의 위치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계속 머무를 것 같습니다. 다만 장마전선을 밀어내리는 북쪽의 건조한 공기가 조금씩 더 세력을 강화하면서 장마전선이 남쪽으로 내려갈 것 같은데요. 그래서 지금 서울 같은 중부지방의 경우에는 아마도 추정하기로 목요일 정도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이 되고 그리고 남부지방의 경우에는 토요일까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면서 장맛비가 길게 이어질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서울을 비롯해서 또 인천도 피해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하는데, 인천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인천 쪽으로도 서해상에서 발달한 비구름이 계속 들어오면서 오전부터 피해가 심했습니다. 지금 많은 비가 오는 지역은 아닌데요. 그런데 인천 같은 경우는 이미 침수된 경우가 많고 이제 하수처리용 배수 용량이 가득 차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금만 비가 더 내려도 다시 침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인천지역 같은 경우에도 지금 당장은 비가 많이 오지 않지만 비가 조금 더 내리면 추가적으로 침수 피해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주의해 주셔야 되고요. 지금 충남 서해안을 위주로도 비구름이 조금씩 들어오는 모습 저희가 실시간으로 확인을 했습니다. 지금 당진과 그다음에 경기도 같은 경우에는 평택 이쪽으로 비구름이 다시 유입되고 있으니까 아마도 경기 남부에도 1시간 안에 또 강한 비가 쏟아질 걸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남부 지역은 지금 폭염특보가 내려졌다고 하는데 지금 중부지역에만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는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상황이 굉장히 대조적인데요. 지금 수도권에는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고 강원 영서 쪽에도 호우경보 그리고 강원도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입니다. 그런데 전남과 영남 같은 경우에는 지금 폭염특보가 내려져 있거든요. 이건 뭐냐 하면 일단 북태평양 고기압 위치 때문인데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의 폭염을 부르는 고기압인 동시에 북태평양 고기압 바로 위쪽으로 장마전선이 있습니다. 그런데 북태평양 고기압이 원래는 이 시기에는 북한 쪽까지 확장해서 장마전선을 북한 쪽으로 밀어올려야 되는데 그래서 북한 쪽에 비가 오지 우리나라에 비가 오는 시기가 아니거든요. 서울이나 남부지방 같은 경우에는 폭염이 계속돼야 되는데 이 북태평양 고기압 위쪽에 있는 건조 공기가 생각보다 좀 강하게 발달을 했습니다. 건조 공기가 남한 쪽으로 밀려오면서 지금 장마전선을 좀 아래로 내리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남부지방으로는 여전히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 하에서 폭염이 이어지지만 그 바로 위쪽 중부지방에 비가 계속 많이 오는 것이고요. 이 북태평양 고기압 남쪽으로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그 말은 장마전선도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온다는 얘기입니다. 이 경향이 이번 주 내내 이어질 것 같습니다.
정구희 기자(kooh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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