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어제(8일) 퇴근길은 말 그대로 전쟁 같았습니다. 서울 지하철역 곳곳은 침수로 운행이 중단돼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어서 아예 귀가를 포기하는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밤 서울 지하철 7호선 이수역입니다.
물이 폭포처럼 떨어지더니 갑자기 천장이 와르르 무너져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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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시민들은 황급히 자리를 피합니다.
[이우진/목격자 : 천장이 무너져서 물이 엄청 떨어지고 있었고 제가 촬영 카메라를 켜자마자 천장에서 이제 무너지면서….]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역사에 유입된 빗물로 천장이 붕괴되고 승강장이 침수되면서 양방향 열차 모두 무정차로 역을 통과했습니다.
1호선 신길역 지하상가 바닥에도 흥건히 물이 들어찼고, 3호선 대치역은 엘리베이터 천장에서 빗물이 쏟아졌습니다.
영등포역도 일부 침수돼 1호선 하행 운행이 한때 전면 중단됐습니다.
9호선은 동작역 침수로 노들역에서 사평역 구간의 열차 운행이 멈췄고 해당 구간 지하철역 7곳이 모두 폐쇄됐습니다.
기록적인 폭우에 지하철 운행마저 중단되면서 퇴근길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뒤늦게 버스라도 타보려는 시민들이 정류장에서 하염없이 기다려 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아예 귀가를 포기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김성찬/경기 안양시 : 지하철도 못 타고 버스도 지금 끊긴 상황이어서 돌아서도 못 가고 택시도 지금 안 잡혀서 못 가는데 근처에서 방 잡으려고 하는데 방도 다 차서….]
버스와 택시, 지하철 모두 극심한 혼란 속에 제대로 운행을 하지 못하면서 한밤 귀갓길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이성훈 기자(sungh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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