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주군 간절곶 나사리 해변의 모래 유실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인근 도로에 싱크홀이 발생해 민가 피해까지 우려되자 울주군은 파도 전면 봉쇄 작전에 나섰습니다.
전병주 기자입니다.
<기자>
인공위성에서 내려다본 14년 전 나사리 해변의 모습입니다.
지금은 백사장이 대부분 사라지고 도로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옛 모습을 기대하며 찾은 관광객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김지훈/울산시 남구 옥동 : 여기 원래 다 모래였는데 유실이 돼서 많이 안타깝고 빨리 원상복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에는 도로를 받치고 있던 모래마저 빠져나가면서 싱크홀까지 생겼습니다.
도로가 내려앉은 자리입니다.
지금은 보수를 모두 마쳤는데요.
그런데 불과 5m 거리에는 상점과 민가가 즐비해서 여전히 위태로워 보입니다.
울주군은 5년 전,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해 해안가 양쪽에 40m 길이의 이안제 2개를 설치했습니다.
관광지 미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서였는데 민가 피해가 우려되자 울주군은 내년 상반기까지 42억 원을 들여 100m의 이안제로 중앙부를 막아버리기로 했습니다.
파도를 완전히 차단할 만큼 바다 제방을 늘리겠다는 겁니다.
여기에 울산시는 인근 나사항 바닥의 모래를 끌어다가 해변에 채워 넣는 방식으로 복원 사업을 돕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시기.
이안제 설치가 늦어져 모래가 먼저 채워질 경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신창도/나사리 어촌계장 : 시 예산은 올해 소모를 해야 하는 예산이고 (울주군은)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이안제 공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울주군은 "이르면 9월 시공사를 선정해 최대한 빨리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관광지 특성을 고려해 이안제의 수면 위 노출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UBC 전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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