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천장에서 빗물이 폭포수처럼 떨어집니다.
바닥에 양동이들이 즐비하고, 직원들은 사무기기들을 젖지 않게 옮기느라 분주합니다.
오늘 새벽까지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건물에서 벌어진 풍경입니다.
6층에 외부 정원을 만들었는데, 여기서 샌 빗물이 바로 아래 5층 사무실로 쏟아진 걸로 파악됩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 : 6층에 외부로 오픈돼 있는 야외 테라스가 있는데요. 여기에 비가 고이면서 이 고인 빗물이 5층으로 떨어진 경우였거든요.]
이 사고 직전엔 전산 시스템이 멈춰섰습니다.
어제 오후 4시쯤부터 PC와 모바일 주식 거래 서비스 접속이 전혀 안 되더니, 오늘 아침 7시가 넘어서야 겨우 복구됐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15시간 넘게 국내 주식 시간외거래와 미국 주식 거래가 모두 막혔는데, 투자자가 많이 찾는 홈페이지나 문자 공지는 없이, 유튜브에만 안내문을 올렸습니다.
[한국투자증권 고객 : 테슬라 같은 경우 팔아야 할 때 못 팔았죠. 지금 딱 고점 왔을 때 팔려고 했던 사람도 못 팔고, 테슬라를 사려고 딱 마음먹었던 사람들이 못 산 사람도 있고요.]
한국투자증권은 지하 3층 전산기계실에 문제가 생겨서 서버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았는데, 이 곳은 물이 차지 않았다면서 원인을 파악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유가 어느 쪽이든, 1년 이익이 증권업계 최고인 1조 4천억을 내는 회사가, 투자자 보호에는 인색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SBS 임태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 편집 : 박선수 / 제작 : D콘텐츠기획부)
임태우 기자(eigh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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