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승용차에서 가속페달을 밟은 채 의식을 잃은 40대 운전자를 시민들이 합심해 구조했습니다. 승용차는 가로수를 들이받고 차 바퀴가 계속 돌아가는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TJB 조형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빠르게 후진해 가로수와 충돌합니다.
잠시 뒤 이번엔 앞으로 돌진해 또 다른 가로수를 들이받더니 바퀴가 헛돌면서 연기가 솟구칩니다.
지난 4일 충남 서산시의 한 사거리에서 45살 남성 A 씨가 운전 중 사고를 낸 뒤, 가속페달을 계속 밟은 채 의식을 잃었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현장입니다.
바큇자국과 함께 가로수가 큰 충격을 받은 듯 뿌리만 앙상하게 남아 있습니다.
가속페달을 밟고 있어 추가 충돌이나 차량 화재 등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위기일발에서 급히 나선 건 주위에 있던 시민들입니다.
차에 다가가 A 씨의 상태를 살펴보더니 의자를 가져와 유리창을 부수고 망치로 뒷좌석 창문을 깹니다.
깨진 창문 틈으로 손을 넣어 운전석 문을 열고 의식을 잃은 A 씨를 차에서 꺼냅니다.
숨을 가쁘게 쉬며 사지를 뒤틀고 있는 모습을 보자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습니다.
[김인태/인근 식당 주인 : 주변 분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랬더니 호흡이 돌아와서 숨을 조금 쉬더라고요.]
4분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게 인계된 A 씨는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타박상 외에 큰 외상 없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당일 귀가할 정도로 무사했습니다.
경찰은 음주운전은 아닌 걸로 보고 운전 미숙 등 여러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차량 바퀴가 계속 돌아가는 위험천만한 순간, 시민들의 용감하고 재빠른 대처가 2차 사고를 막고 소중한 생명을 살렸습니다.
TJB 조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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