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9일) 출근길은 조금 서두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어젯밤 서울 관악구에 있는 도림천의 모습입니다. 많은 비로 보시는 것처럼 도림천이 범람했습니다.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경기 남부 지역에도 비 피해가 속출하기도 했는데 서울 한강 이남 지역에 어젯밤에 물폭탄을 쏟아부은 비구름이 지금은 경기 남부 지역으로 이동해 많은 비를 현재 뿌리고 있습니다. 피해가 더 커지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폭우로 불어난 하천이 파도처럼 다리 위까지 넘실댑니다.
갑자기 쏟아진 비로 도로는 순식간에 흙탕물로 가득 찼습니다.
횡단보도 분간도 어려운 도로를 성큼성큼 건너가기도 하지만, 폭포수처럼 도로로 쏟아지는 빗물에 발이 묶인 시민이 많았습니다.
가게 안까지 밀려온 물에 빠진 물건들을 건져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로 보도블럭은 폭격을 맞은 듯 부서졌습니다.
[서울 신대방역 인근 상인 : (가게) 절반 정도. 일단은 이 탁자까지 (물이) 찼으니까. (장사한 지) 거의 40년 됐는데 오늘 같은 날은 처음 봤어요.]
서울시는 밤까지 계속된 많은 비로 도림천이 범람했다며 저지대 주민들에게 대피 공지를 내렸습니다.
서울 대곡교와 광주 경안교에 홍수경보가, 서울 오금교와 남양주 진관교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넘는 비가 쏟아진 경기 광주시와 광명시, 성남시에서도 침수 피해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버스에서 내린 승객 허벅지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고, 인도와 차도 경계가 사라진 도로 한가운데 차들은 멈췄습니다.
이번 비는 비구름대 움직임이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나면서 같은 수도권이어도 지역별 강수 차가 컸습니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수도권과 강원, 충청북부, 경북북서지역에 100~200mm, 수도권과 강원내륙에는 국지적으로 300mm 이상 폭우가 쏟아지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습니다.
제희원 기자(jes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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