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한 달 만에 대구 시민 생활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불안 속에 고립되다시피 한 하루하루를 견뎌내면서 평범한 일상으로 되돌아갈 것이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34살인 신 모 씨.
오늘도 아이들과 집 안 생활을 이어갑니다.
봄기운 가득한 날씨지만 바깥 활동은 엄두도 못 냅니다.
설상가상 출근 한 번 못해본 직장마저 잃었습니다.
3월부터 보육 교사로 일할 예정이었지만, 개원이 차일피일 미뤄져 적자가 쌓이면서 어린이집이 문을 닫은 겁니다.
[신 모 씨 / 대구 대명동 : 어린이집이 폐원하면서 교사가 갈 곳을 잃었죠. 일자리를 잃었죠. 그래서 저도 새로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에요.]
5살배기 아들도 덩달아 갈 곳이 없어졌습니다.
봄이 되면 친구를 만날 거라 기대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됐습니다.
[신 모 씨 / 대구 대명동 : 새로운 곳을 알아봐야 하는데 이미 다른 쪽에서 대기도 걸고 있는 상황이어서…. 자리가 있을지도 막막하고….]
30살 정헌정 씨는 평생을 기다린 결혼식을 씁쓸하게 치렀습니다.
축하해주는 친구들의 환한 얼굴은 제대로 보지도 못했고, 바이러스를 옮길까 결혼식을 올린 지 한 달이 지나도록 부모님께 인사도 못 했습니다.
[정헌정 / 대구 대곡동 : 축하해주는 마음으로 오셨지만, 제가 미안한 마음이 더 컸고…. 결혼식 끝난 지 한 달이 조금 지났는데 아직 부모님도 못 보고, 인사를 제대로 못 드린 게 제일 마음이 아파요.]
대학가도 텅 비었습니다.
수업은 시작했지만, 강의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탓입니다.
온라인 강의를 준비하는 강사도 낯선 작업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권명호 / 시간강사 : 원래는 대면 수업으로 (강의)해서, (대면 수업을) 하는 것들 위주로 준비도 하고 자료도 준비를 해놓은 상태였는데, 갑자기 온라인 강의로 제작을 자체적으로 하다 보니…. 온라인 수업 자료를 만드는 게 어려움이 있었고….]
코로나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