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대 엄마가 두 살밖에 안 된 아들을 사흘 동안 집에 혼자 두고 외출했다가 결국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돈을 벌러 나갔는데 일이 늦게 끝났고, 술을 마시다 보니 귀가가 늦어졌다고 진술했습니다.
김다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 학익동에 있는 다세대 주택입니다.
이른 새벽, 이곳에 사는 20대 여성 A 씨에게서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소방과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아이는 이미 숨져 있었고, A 씨는 '자신이 오랫동안 집을 비워 아들이 잘못된 것 같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두 살밖에 안 된 아이가 보호자 없이 홀로 집에 있었던 날은 사흘.
결국, 경찰은 아이가 오랜 시간 집에 혼자 방치돼 숨진 것으로 보고 어머니 A 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됐습니다.
A 씨와 두 살배기 아들이 살던 집 현관문에는 수도요금을 내지 않아 물이 끊길 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A 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남편과 따로 살며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A 씨 모자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웃 주민 : (누군지) 전혀 몰라요. 이 건물에서 내가 한 30년 살지만 딱 한 집하고 이야기해요.]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카센터를 운영하는 지인이 일을 도와달라고 해 돈을 벌러 나갔던 거라고 진술했습니다.
처음부터 집에 들어가지 않을 생각은 아니었는데 일이 많이 늦게 끝났고 술도 한 잔 마시다 보니 귀가가 늦어졌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집을 나갈 때 보일러 온도를 최대한 높여놨다며 아이가 잘못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고도 했습니다.
경찰은 그러나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A 씨가 처음엔 사흘이 아닌 하루만 외출했다고 하는 등 잘못을 축소하려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해 사인을 밝히고, 주변인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한 뒤 A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결정할 방침입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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