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겨울, 유난히도 추웠죠. 잠시 밖에 나가는 것도 꺼려졌는데, 야외에서 일해야 하는 근로자의 고충은 표현하기 힘듭니다. 마스크에 고드름이 생겨도,, 생계를 위해, 나설 수 밖에 없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안윤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추운 날씨에도 리어카를 끌고 폐지를 줍는 박순자 씨. 78살의 나이이지만, 먹고 사는 걱정에 쉰 적이 없습니다.
폐지 100kg을 수거해야 5000원 안팎을 버는데, 하루 종일 주워담아야 손에 쥐는 돈은 1만 원 남짓입니다.
6년차 폐지상인 박 씨에게 가장 힘든 건 추위입니다.
박순자 / 폐지상
"마스크 위로 입김이 나가잖아. 입김이 얼어서 여기가 고드름이 언다니까…"
장갑 2개를 껴도 손은 성할 날이 없고, 지난달엔 빙판에 미끄러져 다리를 다쳤습니다.
박순자 / 폐지상
"건물 청소 그런 거 했는데 나이가 있으니까 이제 그만하라고… (월세 빼면) 라면 하나 끓여서 먹으면 그만이야."
3년 차 배달라이더인 이정윤 씨도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추웠습니다. 오토바이에 방한 커버까지 설치했지만, 칼바람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이정윤 / 배달라이더
"방한화랑 얼굴에 쓰는 안면 마스크 두꺼운 거 쓰고 있고요. 열선이나 그런 거 가지고 다니면서…"
추위 속에서도 거리로 나오는 건 배달 건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보통 날이 궂으면 배달 건수는 늘어나는데, 서울의 체감온도가 영하 23도를 밑돌았던 지난달 25일엔 전주와 비교해서 약 7%가 증가했습니다.
생계를 위해 추위를 이겨내는 사람들, 이젠 다음 겨울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안윤경입니다.
안윤경 기자(yo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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