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김하림 기자 나왔습니다. 김기자, 첫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윤석열 대 안철수 구도?" 입니다.
[앵커]
친윤계가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의 갈등 구도라는 이야긴가요?
[기자]
네. 여러 이유가 있는데요. 우선 윤 대통령과 안 의원의 국정철학이 확연하게 다르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요. "기본적인 정책 기조 자체가 다르다"고 설명했는데요. 대표적인 예로 안 의원이 윤 대통령과 달리 사드 추가 배치에 안보 포퓰리즘이라며 반대했던 점을 꼽았습니다.
[앵커]
그러고 보니 안 의원이 대통령실의 기류와는 다른 말을 한 적이 꽤 있었던 거 같아요.
[기자]
네. 안 의원은 핼러윈 참사 직후에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자진 사퇴를 여러 번 공개 주장했습니다. 대통령실의 '선 수습, 후 경질' 기조와 엇박자를 보인 건데, 민주당의 요구와 내용이 같았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해 11월)
"(행안)장관과 경찰청장을 즉각 파면할 것을 거듭 촉구합니다"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해 11월)
"책임자 문책은 사고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안 의원이 자신은 윤석열 정부의 연대보증인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질적으론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아, 윤 대통령도 안 의원과 함께 하기 어렵다고 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과 자주 소통하는 한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윤안연대라는 말을 굉장히 무례하다고 생각한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물론 당내에서 쓴소리를 할 사람도 있어야 하지만, 정국의 중요한 고비마다 윤 정부의 정책 기조에 제동을 걸었다고 보는 건가요?
[기자]
윤 대통령이 안 의원에 대해 실망한 사건들은 또 있었는데요. 우선 인수위 시절 만 하루 동안 잠적했던 사건이 꼽힙니다. 안 의원 측 인사들이 초기 내각에 많이 들어가지 못했다는 이유로 항의성으로 인수위원장이 출근도 하지 않고 연락도 끊은 건데요. 윤 대통령은 안 의원이 공직을 가벼이 여기는 게 아니냐면서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정부 출범 초기에 복지부 장관직을 제안 받은 뒤에 1주일이나 뭉그적거리다가 거절하고선 최근엔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는데요.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제 안 의원이 거짓말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사람이 됐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박수영 / 국민의힘 의원 (지난 2일)
"안철수 의원한테 제시를 했죠. 장관, 아주 높은 장관 하나를 맡아달라, 또는 총리를 맡아달라 부탁을 했는데 그것도 거절을 합니다."
[앵커]
단일화 후 합당 과정에서 이자를 추가로 갚아달라고 한 논란은 어떻습니까?
[기자]
대선비용은 득표율이 10%가 넘으면 절반을 반환받고, 15%를 넘으면 전부 돌려주는데요, 당시 단일화 직전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은 10%를 밑도는 지지율이 나오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어차피 단일화 없이도 돈을 못 받을 상황이었고 단일화로 70억을 포기했다는 논리가 맞는 해명이냐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앵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볼까요?
[기자]
첫번째 물음표 "윤석열 대 안철수 구도?"의 느낌표는 "핵심은 진정성!"으로 하겠습니다. 당원들이 원하는 차기 당대표는 윤심을 파는 사람보단 윤 정부의 성공을 이끌 자격을 갖춘 사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침묵하는 조국 옹호자들?"입니다.
[앵커]
어제 법원의 1심 판결이 나왔는데 조 전 장관을 옹호하던 민주당은 침묵하고 있다, 이 의미죠?
[기자]
네. 민주당은 공식 반응조차 내고 있지 않습니다. 조 전 장관에 대한 판결은 2019년 재판에 넘겨진 지 3년 만에 나온 건데요, 민주당은 조 전 장관에 대한 의혹이 나올때 마다 검찰 개혁을 막기 위해 검사들이 억지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홍익표 / 당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2019년 8월)
"검찰개혁을 방해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아니길 바랍니다"
하지만 법원의 유죄 판단이 났지만, 민주당은 조국의 조자도 꺼내지 않고 침묵하고 있습니다.
[앵커]
조 전 장관을 적극 옹호했던 의원들도 왠일인지 별 반응이 없네요?
[기자]
대표적인 사람이 정경심 교수 1심 판결때 "가슴이 턱턱 막힌다"고 했던 김남국 의원, "법원이 위법 수사와 기소 통제 역할을 포기했다"고 했던 김용민 의원, 조 전 장관을 안중근 의사에 비유했던 추미애 전 장관 모두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앵커]
입장이 바뀐건지 할말이 없는 건지...왜 그런걸까요
[기자]
사실 조 전 장관은 내로남불과 불공정의 상징처럼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때마다 조국 수호 의원들은 갖가지 변명으로 조 전 장관을 감쌌습니다. 2020년 김남국 의원과 김어준 씨가 참여한 조국 백서를 보면, "입시문제는 관행"이라 했고요, 딸의 부산대 표창장 위조 의혹은 "말로 부탁해도 얻을 수 있는데 굳이 위조할 필요없다"면서 위조 가능성을 부인했습니다.
김남국 /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년 4월)
"조국 前 장관에 대한 수사 과정이 정말 불합리하고 굉장히 이례적이고 이것은 정치적 어떤 문제가 있는 것…"
하지만 어제 조 전 장관의 1심 재판 판결문을 보면 민주당 의원들이 주장했던 내용들이 대부분 거짓으로 판명난 상황입니다. 검찰의 수사에 이어 법원의 판결까지 부정해야 하는 상황인데, 조국 수호 의원들의 고민이 여기에 있습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 대표는 2020년엔 조 전 장관을 옹호했지만, 대선을 앞둔 2021년엔 사죄드린다고 입장을 바꿨는데요. 이번에는 아예 언급을 안 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당 내부에선 과거 잘못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주도적으로 나섰던 분들의 좀 더 치열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고요."
[앵커]
두번째 물음표 정리해볼까요
[기자]
'침묵하는 조국 옹호자들?'의 느낌표는 "이제는 이재명의 시간!" 으로 하겠습니다. 서초동과 광화문에서 조국 수호를 외쳤던 사람들은 3년만에 이 대표 방탄을 위해 오늘 장외집회에 나갔습니다. 조적조 조국의 적은 조국, 이이제이 이재명으로 이재명을 제압한다 용어가 있을정도로 SNS를 애용하고, 자신의 과거와 싸우는 모습까지 두 사람은 닮았는데요, 민주당 내부에서 우려하는 조국 사태 2탄이 현실화 될 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김하림 기자(rim0323@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