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페트병 어떻게 버리세요?
페트병 잘못 버리면 30만 원 내야 한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투명 페트병 제대로 안 버리면 최대 30만 원]
생수병 같은 투명 페트병은 투명 페트병끼리
맥주병 같은 유색 페트병은 일반 플라스틱에 버려야 한다는 거
다들 알고 계셨나요?
이름하여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제'
투명 페트병 제대로 분리 안 하고 버리면
과태료가 1회 적발 시 10만 원, 두 번째 적발되면 20만 원
세 번째는 30만 원까지 낼 수 있습니다.
페트병 잘못 버렸다고 30만 원이나 내야 한다고?
맞습니다.
이 제도가 시작된 건 2020년 12월부터였어요.
처음엔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만 투명 페트병을 따로 배출하게 했는데
2021년 말부터 단독주택, 빌라, 원룸까지 모든 주택이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 대상이 됐죠.
그래도 지난해 12월 24일까진 계도 기간이라
실제 과태료를 걷진 않았는데
이제 계도 기간이 끝났으니 언제든 과태료를 물 수도 있게 된 거예요.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방법]
첫째, 먼저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깨끗이 비우고요.
한 번 물로 헹구면 더 좋아요.
둘째, 겉면에 붙어 있는 라벨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셋째, 페트병을 꽉 찌그러뜨려 부피를 줄인 뒤
마지막으로 뚜껑을 잘 닫아 버립니다.
뚜껑은 페트병과 재질이 달라서
어떻게 버려야 할지 헷갈리기도 하는데요.
환경부는 투명 페트병을 배출할 때 뚜껑을 닫아서 버리는 걸 권장해요.
뚜껑은 너무 작아서 따로 버리면 재활용하기 어렵고
뚜껑을 닫지 않고 버리면 투명 페트병 안에 이물질이 들어가기도 쉽겠죠.
특히 페트병을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페트 소재와 뚜껑 소재는 분리가 가능하다고 해요.
자 이렇게 내용물 비우고 라벨 떼고 압착해서 뚜껑 닫고
투명 페트병 버릴 준비가 됐으면
전용 수거함에 따로 버리면 끝!
[투명 페트병 따로 버려야 하는 이유]
근데 왜 이렇게 투명 페트병을 전용 수거함에
굳이 따로 버려야 하냐고요?
투명 페트병 재활용 가치가 높기 때문인데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하면
긴 섬유 같은 고품질 재생 원료를 만들 수 있어요.
예를 들어 500ml짜리 투명 페트병 15개 정도면
티셔츠 하나를 새로 만들 수 있다고 해요.
그러니까 투명 페트병이 따로 수거되고
재활용률이 높아질수록 환경에도 도움이 되는 거죠.
이때 고품질 재활용의 핵심은 바로 '투명함'
물론 색깔 있는 페트병도 재활용은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색소 같은 불순물이 섞여 있기 때문에
고품질 재생 원료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죠.
그래서 원래 초록색이었던 사이다 페트병이
투명 페트병으로 바뀌기도 했죠?
투명 페트병이 색깔 있는 페트병이나
일반 플라스틱과 섞여버리면
재생 원료 양도 품질도 떨어지기 때문에
따로 버리는 게 중요합니다.
[여전히 뒤섞여 버려지는 페트병들]
그런데요 투명 페트병만 따로 모으는 수거함 본 적 있는 사람?
투명 페트병 수거함이 따로 설치된 분리배출장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아파트 단지, 특히 빌라나 원룸에선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함을 찾는 게 힘들죠.
단독주택에선 투명 페트병을
속이 들여다보이는 봉투에 따로 모아 담아 배출해야 하고요.
그러다 보니 투명 페트병을 따로 버려야 한다는 걸
잘 모르는 사람도 많아요.
여전히 투명 페트병이 색깔 있는 페트병이나
일회용 배달 음식 통, 세제 통 같은
일반 플라스틱과 뒤섞여 버려지기도 하고요.
게다가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은 계도 기간이 끝난 지 꽤 됐거든요.
2021년 6월 말부터 계도 기간이 끝나서
투명 페트병을 따로 배출하지 않은 게 적발되면
최대 30만 원 과태료를 물어야 했죠.
하지만 서울시에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을 잘못해서
과태료를 매긴 사례가 아직 없었다고 해요.
[홍수열 /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시민들이 여전히 이 제도에 대해서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가 있고요.
(특히) 주택가의 경우에는 투명 페트병을 분리 배출하는 요일을 따로 지정해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요일에 배출하면 지자체가 별도로 수거하겠다고 한 것인데
아파트에 비해서는 주택가 지역에서의 시스템 작동에 문제가 많죠"
[김효은 / 서울시 자원순환과]
"서울시는 자치구와 협업해 단독주택 등 분리배출 요일이 정착될 수 있도록
홍보와 계도를 집중할 계획입니다.
또한 서울시는 요일제를 지키기 어려운 1인 가구를 위해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주택가 재활용 정거장을 설치하고
페트병 무인 회수기 등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투명 페트병 따로 버려도 다시 섞인다니?]
문제는 또 있습니다.
우리가 라벨 열심히 떼고 심지어는 깨끗하게 씻어서
투명 페트병을 따로 버렸다고 해도
이게 수거될 때 다른 플라스틱과 뒤섞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뒤섞여 수거된 페트병들은
재활용 쓰레기 선별장으로 갑니다.
이 선별장에서 다시 투명 페트병을
다른 플라스틱과 분리하는 작업을 해야 하죠.
그런데 전국에 있는 재활용 쓰레기 선별장 중
투명 페트병 재활용 시설을 갖춘 곳이
20%가 채 안 된다는 거.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선별장 341곳 중
투명 페트병 별도 선별시설을 갖춘 곳은 57곳. 16.7% 정도.(22년 3월 기준)
그러니까 우리가 아무리 투명 페트병을 잘 버려도
수거나 선별 과정에서 오염되거나
다른 플라스틱과 섞일 수밖에 없다는 거.
그래서일까요?
우리나라 페트병 재활용률은 80%에 달하지만
이중 고품질 원료로 재활용되는 건 10% 정도에 그친다고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환경부는 투명 페트병 별도 선별시설을 더 만들겠다고 발표했죠.
[홍수열 /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대부분의 선별장은 장소가 협소하기 때문에 투명 페트병 전용 선별 라인을
설치한 곳이 거의 없어요. 지자체 공공 선별장은 더더욱 그렇고요.
분리배출 단계에서 배출자들에게만 강요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물론 페트병 자체를 적게 쓰는 게 제일 좋겠지만
쓸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자원을 재활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재활용만 잘하면 옷으로, 또는 새로운 페트병으로도
다시 태어날 수 있는 투명 페트병.
재활용률을 높이려면 라벨 떼고 분리 배출하는
개인의 노력만 요구해선 안 되겠죠?
페트병 만드는 기업은 라벨을 줄이고
정부는 투병 페트병 분리배출 홍보를 넘어
재활용 시설을 늘리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쥐니였습니다.
기획:임장혁
CP:정원호
구성:문지영
제작:김태욱 유예진 함초롱
디자인:강소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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