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하는 김기현 의원과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이 어제 서울의 한 식당에서 전격적으로 오찬 회동을 했습니다.
회동 이후 김기현 의원은 나 전 의원과 앞으로 공조할 일이 많을 거라고 말했고요,
나경원 전 의원은 김 의원과 충분한 얘기를 나눴고 많은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 윤석열 대통령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압승을 위해서 나 대표에게 더 많은 자문을 구할 것입니다. 나경원 전 대표의 우리 당에 대한 애정,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같이 공조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전 의원 :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 또 내년 총선 승리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앞에 어떠한 사심도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런 대한민국에 대한,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많은 이야기, 또 당에 대한 애당심 그리고 충심에 대해 충분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또 많은 인식을 공유했습니다. 국정 운영이 성공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서 필요한 부분에 대한 역할을 하겠다, 이렇게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많은 인식을 공유했다"
이 말은 어떤 의미일까요?
김기현 의원은 나 전 의원이 사실상 자신을 지지 선언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Q) : 사실상 지지 선언이라고 하면 그것이 사실일 것이고요. 우리 당헌·당규에 당협위원장 혹은 국회의원은 선거운동을 못 하게 돼 있습니다. 공개 석상에서 누구를 지지한다고 하면 시비에 걸릴 여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표현에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어서 표현을 정제해서 서로 인식을 공유했다는 표현을 쓴 것이고요.]
이렇게 나 전 의원과 손잡은 김기현 의원은 동시에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이념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황윤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요즘 세상에 간첩이 어디 있느냐고 말한 과거 발언과 고 신영복 교수를 위대한 지식인이라고 평가한 것을 포함해, 햇볕 정책에 대한 입장까지 밝히라고 압박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 우리 당이 지향하고 있는 보수 정당, 정통 보수의 뿌리를 형성하는 우리 당의 가치와 부합하는 대표가 될 수 있는 것인지 아닌지는 매우 중요한 정책 검증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실의 공개 비판 이후 잠시 공개일정을 중단했던 안철수 의원은 전당대회 정견 발표회를 시작으로 다시 본격적인 표 결집에 나섰습니다.
김기현 의원의 색깔론 공세엔 윤석열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에 일조한 것으로 자신의 생각은 증명됐다고 반박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 윤석열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통해서 정권 교체 일조했지 않습니까? 그것으로 해서 제 생각을 증명했다고 생각합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중도사퇴론도 일축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 (김기현 후보가 아니라 본인의 사퇴론 제기되고 있는데요) 1위 후보가 사퇴하시는 것 보셨습니까?]
[앵커]
친이준석계로 당 대표에 도전장을 내민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대통령을 작게 만드는 건 충신이 아니라 간신이라며 친윤계 의원들을 겨냥했는데요.
간신배 단어를 쓰지 말라는 지도부의 경고와 대통령의 당무 개입 논란도 비판했습니다.
[천하람 /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 (선관위원장과 비대위원장이 특정 단어나 용어에 대해 언급했는데?) 당원들께서 판단하시면 될 일입니다. 어떤 용어를 써라, 마라, 어떤 내용을 얘기하면 된다, 안 된다고 하는 것은 지도부 권한 밖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당원들이 보통 한 달에 천 원 정도씩, 많으면 5천 원, 만 원씩도 내십니다. 300만 원 나누기 천 원을 해보시겠습니까? 대통령께서 그 정도의 영향력만 행사하시겠다는 것인지 저는 오히려 되묻고 싶습니다.]
국민의힘이 오늘부터 전당대회 본경선 진출자를 가리기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합니다.
그런 만큼 당권 주자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여권발 정계 개편 논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김기현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았던 신평 변호사는 안철수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이 신당을 창당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죠.
이 과정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지목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신 변호사는 김 의원에게 폐를 끼쳤다며 후원회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논란을 일으킨 신 변호사의 발언, 무슨 의도가 있는 걸까요?
권남기 기자 리포트 보고 오시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과 신당 창당으로 이어지는 정계 개편 역할론의 당사자로 거론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입장문을 냈습니다.
정계 개편과 관련해 어떤 만남도 가진 적이 없고, 어떤 구상도 갖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습니다.
또, 대통령이 탈당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의 발언으로 파장이 커지자 직접 진화에 나선 겁니다.
하지만 신 변호사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신 평 / 변호사(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안철수 의원) 세력은 대단히 힘이 강성해지는 거죠. 그에 반비례해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장악 능력은 현저히 약화할 수밖에 없는 거죠.]
YTN과의 통화에서도 안 의원은 물론 이준석 전 대표 측이 하는 행태를 보면 전혀 같은 당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면서, 용산 대통령실도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김기현 의원의 후원회장직은 폐를 끼치고 있다며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권에선 대통령 측근에서 시작된 정계 개편론을 안철수 의원 견제용으로 보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윤 대통령과 이미 파국을 맞은 마당인데 안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국정 동력을 살릴 수 없다는 판단에 신 변호사가 직접 나섰다는 겁니다.
[앵커]
대통령실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는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국민의힘 지도부나 친윤계 의원들도 대통령의 탈당에는 선을 긋고 있는데,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와 총선이 변수로 작용할 거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잠시 후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이런 상황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국회에서는 어제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이 진행됐습니다.
난방비 급등을 둘러싸고 근본적인 해법보다는 서로 탓하기 바빴다는 평가인데요.
어제 대정부 질문 현장을 박기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도마에 올렸습니다.
탈원전 정책을 펼치고, 원자재 인상에 따른 가격 조정을 미룬 게 근본 원인이라는 겁니다.
[홍석준 / 국민의힘 의원 : 지금 전기, 가스, 수도 소비자물가지수만 보더라도 문재인 정부 때 얼마나 강하게 공공요금을 억눌렀는지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덕수 총리는 야당이 제안한 정유사 횡재세에 대해 시장 원리에 맞지 않는다며 반대했습니다.
[한무경 / 국민의힘 의원 : (민주당은) 정유사들에게 횡재세를 걷고자 합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어떤 입장이신지 밝혀주실 수 있으신가요?]
[한덕수 / 국무총리 : 횡재세는 우리나라에는 적절치 않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원자재 가격이 올라도 서민 보호에 중점을 두고 가격을 조절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최대폭의 가격 인상 부담을 국민에 떠넘겼다는 겁니다.
[이성만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문재인 정부가 공공성이라든지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던 것을 경영 효율화 쪽으로 중점을 두다 보니까 급속하게 도시가스값이 오른 거 아닙니까?]
[추경호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21년에 300% 이상 국제 가격이 올랐는데 요금은 한 번도 조정을 못 했습니다.]
난방비 지원이 취약계층에 한정돼 중산층이 신음하고 있다는 야당 비판에 대해 한덕수 총리는 포퓰리즘 정책을 펼치지 않겠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서영교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총리님, 그러면 정부는 뭐하러 있습니까?]
[한덕수 / 국무총리 : 포퓰리스트 정권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국회에서는 이상민 행안부장관 탄핵소추안이 본회의 표결에 부쳐집니다.
재적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되고, 이 경우 헌법재판소 심판이 나올 때까지 이 장관의 직무는 정지됩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 방탄용이라며 표결 때 퇴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민주당은 야3당이 공조하는 만큼 가결을 자신하는 분위기입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무위원 탄핵안이 가결될지, 지켜보시죠.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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