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국인 가사도우미와 간병인을 국내에 들여오는 문제를, 논의해 볼 시점이라는 보도 지난주에 기획으로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외국인 선원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국내 선원의 절반은 외국인들이 채우고 있는데, 한국을 떠나야 할 처지에 놓인 선원들이 많다고 합니다. 지난 정부 때 계약 기간이 단축됐기 때문인데요, 어업계에선 "존폐의 기로에 섰다"는 절박한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태희 기자가 현장을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목포 항에서 출항준비 중인 조기잡이 배에 한국인 선원은 한 명도 없습니다. 그물 손질을 하는 7명 모두 인도네시아인입니다.
경력 8년차 베테랑인 까르노 씨는 내후년에 강제 귀국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본래 요건만 채우면 무한정 체류가 가능했지만, 문재인 정부 때 최장 9년8개월로 제한했기 때문입니다.
까르노 / 인도네시아인 선원
"10년이 지나도 계속 (한국에서)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힘든 일이라는 인식에 젊은 한국인들은 오지 않는데, 외국인마저 떠나보내야 하는 선주는 답답합니다.
박서웅 / 성운호 선주
"젊은 사람들은 배 안 타요. 저희 (외국인 선원) 애들 아니면 할 수가 없어요. 문 다 닫아야죠."
국내 외국인 선원은 2만7천여 명으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합니다.
업계에선 이대로면 조만간 어업 기반이 무너질 거라고 우려합니다.
임종진 / 연근해어선 외국인선원관리협회장
"(외국인선원 없이는) 연근해어선 70%가 출항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귀국해야 되는 선원 중 50%가 불법체류…."
정부가 올해 숙련기능인력 비자를 소폭 늘렸지만, 현장 수요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이태희입니다.
이태희 기자(go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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