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중간의 반도체 신경전이 치열해지면서 그 사이에 낀 우리 기업들의 처지가 아주 난처합니다. 중국이 우리나라와의 반도체 협력을 발표하며 미국을 견제하자, 미국은 곧바로 우리를 포함한 14개 국가가 협력하는 공급망 협정을 타결했습니다. 양쪽에서 팔을 너무 세게 잡아 당겨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팔이 빠지면 큰일이지요.
최윤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계획이 나왔습니다.
美 상무부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 14개 회원국이 공급망 협정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14개국을 반도체 공급망에 묶겠다는 건데, 사실상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조치입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
"(미국은) 세계 반도체 생산과 공급망의 안정성을 크게 뒤엎었습니다. 중국은 단호히 반대합니다."
이번 갈등은 중국에서 촉발됐습니다. 지난주 중국이 APEC 통상장관 회의 직후 "한국과 반도체 공급망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데 동의했다"고 발표한 겁니다.
중국은 미국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을 제재하면서, 우리나라가 대신 반도체를 공급해달라고 요구하고 미국은 의회까지 나서 한국이 중국을 도와주지 말라고 압박하는 상황입니다.
그러자 중국 관영지는 "한국이 미국 요구를 받아들이면 심각한 경제적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미·중 양국 모두에 대한 반도체 수출 의존도가 높아 어느 하나를 선택할 수 없다는 겁니다.
김양팽
"오히려 지금 현재로서는 우리가 무대응을 하는 것이 우리에게 서는 가장 좋은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보여집니다."
미-중 반도체 갈등이 격화되면서 우리 정부와 반도체 기업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최윤정입니다.
최윤정 기자(yunjung072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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