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세계 도시의 벽을 갤러리로 삼고, 그 곳에 자신이 찍은 사진을 선보이는 작가가 있습니다. 전시는 갈등과 분쟁으로 얼룩진 세계에 메시지를 던지고, 또, 비판합니다.
프랑스 출신의 거리예술가 JR이 한국에서 전시를 열어 이정민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을 사이에 두고 열린 피크닉. 크게 현상된 불법체류자의 눈을 테이블 삼아 양쪽에서 동시에 식사를 즐깁니다.
울타리 너머를 응시하는 어린아이의 대형 설치물은, 인근에 사는 멕시코 아기가 매일 보는 장벽을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의문을 던지며 깊은 울림을 줍니다.
JR / 거리예술가
"국경의 피크닉처럼 예술은 불가능하게 여겨지는 일도 가능케 하는 매력이 있죠.예술은 경계와 국경을 뛰어넘는 힘이 있습니다"
건물 외벽은 물론, 사진 2천장을 이어붙인 파리 루브르박물관부터 재소자와 교도관을 한데 모은 미국의 악명높은 테하차피 교도소까지, 세계 곳곳을 갤러리 삼는 JR의 작품활동은 우범지대나 분쟁지역도 가리지 않습니다.
JR
"제 모든 작업은 항상 사회를 반영합니다. 사회를 담는 거울과 같죠. 제가 가는 여러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사정을 발견합니다."
브라질과 케냐, 캄보디아의 빈민가와 버스와 기차, 돌다리도 여성의 얼굴로 덮어 이들의 사연이 조명받게 했고 각 도심 가장 연로한 노인의 초상을 외벽에 설치해 노인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습니다.
한발의 총알은 생명을 앗아가지만 사진 한 장은 수만명을 살릴 수 있다는 믿음으로 세계 각지에서 변화의 바람을 싹틔우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정민입니다.
이정민 기자(selin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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