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근무하는 멕시코 장병들(기사와 직접적인 관계 없음)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에서 장병들이 민간인들을 총으로 쏴 살해한 뒤 현장을 조작하고 내부에 거짓 보고를 한 정황이 포착돼 군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현지시간) 멕시코 현지 방송인 우니비시온에서 확보해 공개한 2분 35초 분량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사건은 지난달 18일 미국 접경 타마울리파스주 누에보라레도에서 발생했다.
영상에는 빠른 속도로 달리던 검정색 픽업트럭이 한 건물 벽을 들이받으며 멈춰서자, 군용 차량을 타고 뒤따라온 장병들이 픽업트럭 주변을 에워싸는 모습이 담겼다.
이윽고 장병들은 트럭에서 5명을 끌어내리고서 벽 쪽에 기대게 한 뒤 공중에 총을 몇 번 쏘고 민간인들을 향해 발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민간인 중 1명은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고 우니비시온은 전했다. 이를 발견한 한 장병이 수갑을 풀어 제거하는 장면도 영상에 녹화됐다.
동영상에는 또 일부 장병이 총기류를 시신 주변에 가져다 두는 모습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군 내부에서는 '먼저 총격을 받아 응수하다 민간인 5명이 숨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고 현지 일간인 엘우니베르살은 보도했다.
그러나 CCTV 공개로 이런 해명은 거짓으로 판명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국방부와 군사법무검찰청에서 관련자들에 대한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며 "초법적 행위가 확인되면 책임자는 처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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