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KADIZ를 침범한 중·러 군용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러시아 공군이 6∼7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합동 무력시위를 벌인 것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처음 진행된 이틀 연속 훈련이라며 양국의 군사협력이 심화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8일 중·러 양군이 전날 태평양 서부 공역에서 제6차 연합 공중 전략순찰 2단계 임무를 완수했다는 자국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주장했다.
신문은 2019년부터 매년 하루씩 진행된 중·러의 합동 항공순찰이 올해는 이틀 연속 진행된 점에 주목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푸첸사오는 이 매체에 "서로 다른 방향에서 2단계에 걸쳐 합동 순찰을 실시함으로써 작전이 더욱 어렵고 까다로워졌다"며 "양국이 완벽하게 협력하기 위해 끊임없이 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사평론가 쑹중핑은 "확대 순찰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호하는 데 있어 중국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이 점점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남중국해에 군함과 전투기를 보내고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면서 아시아·태평양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중·러의 군사협력은 미국의 패권 움직임을 상쇄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는 6일 남해·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 후 이탈했고, 7일에는 일본 인근 상공을 비행해 한국과 일본의 항의를 받았다.
관영 환구시보는 이와 별도로 한국 정부가 중·러 군용기의 카디즈 진입에 항의한 것과 관련해 중국 측이 군사훈련 사실을 발표했다는 논리를 펼쳤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중·러 군용기는 6일 오전 11시 52분께 카디즈에 진입했다가 오후 1시 49분께 이탈했다.
하지만 중국군이 처음 훈련 소식을 발표한 것은 이날 낮 12시 3분(현지시간)으로, 시차를 고려하면 중·러 군용기가 카디즈에 진입한 뒤 1시간 11분 뒤 발표한 셈이다.
또 훈련 내용을 한국 국방부에 통보한 게 아니라 일방적으로 공표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그럼에도 환구시보는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오후 4시 30분께 관련 소식을 발표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중국 국방부가 가장 먼저 소식을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자국 전문가를 인용하는 형식으로 "이는 중국이 관련 활동에 대해 개방적이고 투명한 태도를 취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자 일종의 자신감의 구현"이라고 밝혔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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