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부의 한 숲에서 기자회견을 한 친우크라이나 민병대원들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최근 러시아 본토를 공격했다고 주장한 친우크라이나 성향의 러시아 민병대들이 크림반도를 습격하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영 매체 우크린폼, 미국 군사매체 워존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인들로 구성된 민병대 '러시아자유군단'(FRL)과 '러시아의용군단'(RVC)은 크림반도 내 라디오방송을 통해 크림반도를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민병대는 방송에서 "러시아자유군단과 러시아의용군단은 조만간 푸틴 정권에 의해 일시적으로 점령된 크림자치공화국 영토를 자원자들로 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림반도에서 전쟁 범죄자 푸틴을 제거하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며 크림반도 주민들을 향해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가능한 한 우리를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또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할 때 실시한 사이비 주민투표와 크림반도에서 러시아 군대의 범죄적 개입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FRL과 RVC의 방송 내용은 크림반도 게릴라들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서도 공유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반도를 빼앗아 합병했지만 국제사회는 대부분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 남부 전선에서 러시아의 병참 기지 역할을 하는 요충지이고 러시아 흑해함대가 크림반도의 최대 도시 세바스토폴에 주둔한다.
특히 크림반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성지'로 표현할 정도로 애착을 보이는 곳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작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뒤 크림반도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크림반도 공격을 예고한 FRL과 RVC는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주를 공격한 단체들로 알려졌다.
두 민병대는 지난달 22∼23일 벨고로드주 접경지역을 급습해 러시아군과 전투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달 4일에는 벨고로드주를 급습해 러시아 군인 10여명을 생포했다고 밝히는 등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본토 공격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면서도 이들 민병대와 일정 정도의 협력관계를 인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보총국 대변인 안드리 체르냐크는 지난달 벨고로드주 습격 사건이 있고 나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들(FRL과 RVC)과 소통하고 일부 정보를 공유한다. 그들과 협력한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크림반도 지역 러시아 방어진지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 유류 저장고를 겨냥한 공격이 자국군에 의한 것이며 반격을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밝혔다. dpa 통신 등에 따르면 나탈리야 후메뉴크 우크라이나 남부사령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자국 TV 방송에서 전날 발생한 유류 저장고 화재를 거론하면서 "병참 기지를 파괴한 것은 우리군의 반격을 위한 준비 중 하나"라고 말했다. circlemi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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