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공군의 F/A-18 호넷 전투기
[EPA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미국이 호주가 보유 중인 현대식 전투기를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7일(현지시간) 호주 매체 파이낸셜리뷰를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호주가 운용하고 있는 미국산 F/A-18 '호넷' 전투기 잉여분 41대를 우크라이나로 수출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해당 전투기를 제3국으로 선적하기 위해서는 제조국인 미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초음속 쌍발엔진 전투기인 호넷은 공중 전투와 지상 공격이 모두 가능한 기체로 개발됐으며, 미 해군 주력 함재기로 널리 알려졌다. 최고속도는 마하 1.8(시속 약 2천200㎞)다. 파일럿이 호넷 조종법을 익히는 데에는 약 4개월이 필요하다고 더타임스는 설명했다.
호주 공군(RAAF)은 1984년 호넷 전투기를 첫 도입했으며,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한 미국 및 연합군 지원을 위해 실전에 투입한 바 있다.
호주는 최근 주력 전투기를 스텔스 기술이 적용된 첨단 F-35 기종 72대로 교체한 뒤 F/A-18 기체들을 시드니 북부 뉴캐슬 외곽의 공군기지에 보관 중이다.
다만 F/A-18을 기체 마모가 심한 항공모함 탑재용으로 운용하지 않았던 덕에 보관 중인 전투기 모두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투기가 항모에 착함할 때는 육상 활주로에서보다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내려오기 때문에 기체에 가해지는 충격이 훨씬 크고, 수명한도 역시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한다.
미 해군 함재기로 운용되는 호넷
[EPA 연합뉴스]
이번 협상 내용과 관련, 우크라이나 국방부와 공군은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유리 삭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F-16을 원한다"며 "여러 종류의 항공기를 유지하는 것은 어렵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F-16에 대해 "기체 자체도 많고, 속도도 빠른 다목적 전투기"라며 "우크라이나 도시 방어와 지상군 지원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F/A-18보다는 그간 우크라이나가 줄기차게 서방에 요구해온 F-16 지원을 더 선호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호넷 지원 여부와 관련해 즉답을 피하면서도 "우크라이나가 우리에게 요청한 구체적인 사항이 있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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