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직접 찾아가 정세균 의장에게, 여야가 총리를 추천해주면 수용하겠다고 했습니다.
국회를 연결합니다. 노은지 기자! (네, 청와대입니다.)
[질문1]박 대통령이 김병준 총리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사실상 철회한 거죠?
[리포트]
네, 오전 10시 30분 국회를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난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좋은 분을 추천해 주신다면 총리로 임명하겠다"며 야당이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반대해 온 김병준 총리 후보자의 지명을 사실상 철회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또 "추천한 분을 총리로 임명해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해 나가겠다"며
권한 이양 문제도 언급했습니다.
정세균 의장은 각 정당에 대통령의 말을 잘 전달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인물,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물을 찾겠다고 화답했습니다.
또 촛불 민심을 잘 수용해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정 의장은 오후 2시 여야 3당 원내대표와 만나 박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을 설명하고 총리 추천 문제를 상의할 예정입니다.
박 대통령의 국회 방문은 전격적으로 이뤄졌는데요, 1시간 가량 예정됐던 면담은 13분 정도로 짧게 끝났습니다.
한편, 김병준 후보자는 새 후보가 나올때까지 자진사퇴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질문2]야당의 반응은 싸늘했다면서요?
네, 박 대통령이 입장하는 동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 소속 일부 의원과 보좌진들이 피켓 시위를 벌였습니다.
'하야하라', '국정에서 손떼라'같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나왔는데요, 박 대통령이 도착하자 "퇴진하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야당은 박 대통령이 국회 방문도 소통없이 기습적으로 했다며 불쾌감도 나타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박 대통령 방문 소식을 뒤늦게 알았다면서 국회의장과의 면담도 고작 13분에 그쳤다며 박 대통령은 변하지 않았다고 비난했습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에게서 총리직 제안을 받은 동교동계 인사가 있다며 청와대와 여권의 인식이 여전히 안이하다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