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과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청에서 조사를 받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황제 조사'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팔짱을 낀 채 편안한 모습으로 조사실에 있는 모습이 포착된 건데요.
김수남 검찰총장이 직접 나서 수사팀을 질책했습니다.
여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중앙지방검찰청 조사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모습을 드러내자 앉아 있던 검찰 직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을 모읍니다.
우 전 수석은 팔짱을 낀 채 미소를 짓습니다.
우 전 수석 아래에서 법무비서관을 했던 곽병훈 변호사는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크게 웃는 모습.
우 전 수석은 가족회사 자금 횡령과 아들의 의경 보직 특혜 의혹 등으로 수사를 받던 중이었지만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한 언론이 이 사진을 공개하자 '황제 조사'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우 전 수석은 조사를 받기 전 수사팀장인 윤갑근 고검장실에서 차 대접까지 받은 상황.
검찰 관계자는 "부장검사가 보고하러 간 사이 휴식을 취하며 후배 검사와 직원들과 덕담 등을 나눴다," "차관급 인사가 오면 수사 협조를 당부하기 위해 차를 마신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파장이 커지자 김수남 검찰총장은 수사팀에 "절차에 특별한 대우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 전 수석은 검찰에 출석할 당시에도 질문하는 기자를 노려보는 태도로 논란이 됐는데, 우 전 수석은 이에 대해 "평소 스타일대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