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에 도전할 것으로 관측되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재미교포들 앞에서 자신의 유연한 리더십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자신의 리서십을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빗대 '반남스타일'이라는 유머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박정훈 워싱턴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500여명의 재미교포들 앞에서 선 반기문 사무총장이 자신의 좌우명을 소개합니다.
[반기문/유엔 사무총장]
"제 좌우명 가운데 하나는 상선약수입니다. 유엔을 이끌면서 이러한 덕목을 적용했습니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의미로,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이 말을 통해 자신의 유연한 리더십을 강조한 겁니다.
반 총장은 가수 싸이와의 만남을 떠올리며 자신의 인기를 유머로 포장합니다.
[반기문/유엔 사무총장]
"싸이를 만나 '반남스타일'을 만들라고 설득했습니다. 여러분도 싸이에게 (그 노래를 만들라고) 권유해 보세요."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 일한 9년의 업적을 적극 강조했습니다.
[반기문/유엔 사무총장]
"저는 여성장관이 한 명도 없는 나라들의 부당하고 불공평한 상황들을 바로잡고자 노력해왔습니다."
반 총장의 역할을 평가절하하는 일각의 목소리에 적극 대응하는 차원이라는 해석입니다.
반 총장이 대선출마와 관련해 직접적인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자신의 업적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기 시작한 건 정치적으로 적지 않은 의미를 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반 총장은 연말 임기를 마치고 내년 1월 중순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박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