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졌던 백남기 씨가 어제 숨을 거뒀습니다.
부검 거부를 선언한 유족 측과 경찰은 부검을 두고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법원은 경찰이 신청한 부검영장을 기각했습니다. 윤수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 물대포에 맞고 쓰러진 뒤 열 달 넘게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다 어제 오후 숨을 거둔 백남기 씨.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한 부검이 필요하다며 백 씨의 시신에 대한 부검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백 씨의 유족과 시민단체들은 고인에 대한 모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백도라지 / 故 백남기 씨 장녀]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된 뇌출혈의 원인은 경찰의 물대포의 방향에 의한 것이고요. 그래서 부검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요. 절대로 원하지 않습니다."
또, 경찰이 부검을 강행하는 것은 경찰의 폭력을 은폐하기 위해서라는 의혹까지 제기했습니다.
[김경일 /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신경외과 전문의]
"병사로, 이 분(백남기)이 이렇게 갑자기 거기서 멀쩡히 있다가 뒤로 벌러덩 넘어질 수 있는 그런 문제가 있었던 분으로 몰고 가려는 것이 아닐까."
경찰과 유족들간의 대치가 계속되는 가운데 법원은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경찰은 영장을 재신청할지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밤사이 시민들과 정치권의 조문행렬이 이어진 백 씨의 빈소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