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이 다가오면서 의료 공백이 위기상황으로 치닫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 많으실겁니다. 여야의정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제안이 나오면서 뭔가 숨통이 트일 듯 했지만, 의료계가 움직이지 않으면서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싸우고 갈등하는 여야도 오늘 첫 협의에 나서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하는데, 정작 의사들은 의대 정원을 한 명도 늘릴 수 없다며 거부하고 있는 겁니다. 대화라도 해야 이견을 좁힐 수 있을텐데, 자기 주장만 강요한다면 의정 갈등은 계속될 수밖에 없습니다. 의사들의 밥그릇 챙기기라는 비난을 피하려면 적극적이고 성의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첫 소식은 최민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회의장 주재로 비공개 회동을 마친 여야 원내대표는 '여야의정 협의체'에 의료계 참여를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의료계가 의대 증원 백지화를 협의체 참여 조건으로 내건 가운데 공동 대응에 나선 겁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의료계 동참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함께 같이 기회 있을 때 의료계 동참을 유도해낼 수 있는 그런 활동들을 하기로 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여야의정 협의체를 제안한 만큼 이번에는 이 부분과 관련된 문제 해결에 이번 추석 전후에 좀 더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국민의힘은 의료계 입장 변화에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만큼 여야정 협의체를 먼저 출범시키자고 했지만, 민주당은 일단 거부했습니다.
조승래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핵심은 사실은 의료계가 테이블에 앉는 겁니다. 의료계가 테이블에 앉지 않는다면 사실 어떤 의미가 있을지에 대해선 우리가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2025년도 의대 증원에 대해서도 정부와 여당은 오늘부터 수시 접수가 시작된 만큼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민주당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이번주 내로 여야정 협의체라도 먼저 출범시키자는 입장이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한덕수 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의사들의 파업 행태를 지적했습니다.
한덕수 / 국무총리
"2000년도에 의료파업이 6번이나 있었지만 응급실 중증환자실 이런 데는 다 의사들이 지켰습니다."
2000년 의료파업 당시 의사들이 사표를 제출한 뒤에도 자원봉사 형태로 필수 부서를 지켰고, 의료기관 내 사망률도 파업 전후로 큰 변화가 없었다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최민식 기자(oldbo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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