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치권 소식입니다. 갈등관계에 있던 민주당 친이-친문 세력이 사법리스크 앞에서는 한몸이 된 듯 합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만남을 계기로 당 차원에서 문 전 대통령 가족 수사관련 대책위원회를 가동했습니다.
수사 검사를 고발하는 방안까지 논의됐다는데, 왜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지, 장세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문재인 전 대통령 가족 수사에 대응하겠다며 만든 '전 정권 정치탄압대책위'가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
회의장 뒷쪽엔 '검찰 정권의 망국적 칼춤을 멈추겠다'는 문구가 걸렸습니다.
'원조 친명계'로 꼽히는 김영진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한병도, 윤건영 의원 등 친문계도 다수 참여했습니다.
김영진 / 前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만 명확한 증거도 없이 뇌 물죄를 덮어씌우는 이유가 대체 무엇입니까. 전 정부 인사들에 대한 정치탄압에 하나가 되어 단호하게 대처하겠습니다."
비공개 회의에선 문 전 대통령 가족 수사를 맡은 검사를 공수처에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는 12일 대검찰청 항의 방문에 이어, 13일엔 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를 총괄해 대응하는 '윤석열 정권 검찰독재 대책위'로 확대 개편할 계획입니다.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으로 갈등을 빚었던 친명계와 친문계가 검찰 수사를 계기로 공조에 나선 겁니다.
국민의힘은 소위 '10월 위기설'이 다가오자 급조된 '방탄 동맹'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을 부정하는 민주당의 선동 정치가 점입가경입니다."
대통령실은 '준비 안 된 대통령이 집권해 혼란스럽다'고 한 문 전 대통령 어제 발언에 대해 소득주도성장, 원전 생태계 파괴, 외교파탄 등을 거론하며 "자신을 좀 되돌아보라"고 지적했습니다.
TV조선 장세희입니다.
장세희 기자(sa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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