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잇] "10초 후 신호변경" 알아서 척척…자율주행택시 타보니
[앵커]
밤 11시부터 새벽 5시, 많은 분들이 심야 택시 잡는 시간이죠.
서울 강남 일대에서 이 시간대에 택시 타신다면, 자율주행택시를 탈 수 있습니다.
지난주부터 시범 운행을 시작했는데 공짜입니다.
궁금해서 한번 타 볼까 싶기도 하고 과연 안전할까 불안하기도 하실 텐데요.
제가 직접 이용해봤습니다.
화면으로 함께 보시죠.
[기자]
지난달 26일 시범 운행을 시작한 국내 첫 자율주행택시입니다.
카카오택시 어플리케이션으로 누구나 부를 수 있고, 요금은 없습니다.
지금 시간이 밤 11시 50분입니다.
평일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강남 일대에서 자율주행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데요.
타 보면 어떨지, 제가 탑승해보겠습니다.
자율 운행이긴 하지만 돌발 상황에 대비해 시험운전자가 운전석에 동승합니다.
"자율주행을 시작합니다."
주행 방향에 따라 알아서 핸들이 움직이고, 신호가 바뀌면 저절로 멈춥니다.
"(페달 아무것도 안 밟고 계신 거예요?) 네. 자율주행 실행 중에서는 제가 운전에 어떠한 개입도 하지 않습니다."
적색신호에서 멈추면, 몇 초 후에 신호가 바뀌는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V2X(차량 사물 통신)랑 카메라로 신호 정보를 받아오고 있는데요. 쉽게 말하면 신호등이랑 차량이 실시간으로 통신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옆 차가 가까이 붙자, 바로 속도를 줄입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주행하도록 설정돼있어서, 조금이라도 위험한 상황이 감지되면 속도를 줄입니다.
"안전성 위주로 맞춰져있기 때문에 (끼어드는 차량을) 먼저 보내고 가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일반 택시보다 다소 느리게 간다고 느끼는 승객도 많습니다.
"승객들이 "천천히 가네요?"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규정 속도에 맞춰서 주행하다 보니까…."
자율주행 택시, 20분간 타봤는데요.
한 마디로 안전운전, 방어운전이었습니다.
앞 차와의 안전거리도 넉넉히 유지하고, 옆 차가 끼어들려고 하면 감속하는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주행했습니다.
시범 운행 구역으로 지정된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에서 3대가 운행을 시작했는데, 호출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반응이 좋습니다.
"호응도가 아주 높아요. 거의, 11시부터 5시까지 계속 호출하시더라고요. 신기하면서도 요금도 무료니까…."
무료인 점도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요금이 없어서 저는 더 타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사람이 운전해도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잖아요. AI, 자율 주행이 더 한편으로는 안전하다고 생각…."
"저는 타볼 것 같아요. 사람이 앉아있다고 하니까, 위험할 때는 멈추고 다 하지 않을까…."
물론 아직 불안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습니다.
"사고났을 경우에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서… 안정화가 된 다음이면 모르겠는데, 초기에는 타고 싶지 않을 것 같습니다."
"위험하긴 하죠. 사고가 날 수도 있고… 아직 AI시대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 운행 중인 자율주행택시는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의 안전성 검증을 통과해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돌발상황 대처능력, 그리고 AI 프로그램의 오류 가능성은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자율주행 기술이 완전한 기술이 아직은 아니거든요. 시스템이 오작동되거나, 센서가 완벽하게 모든 걸 다 검증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을 경우…비상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시험운전자가) 운전석에 앉도록 법에 규정이 돼있어요."
서울시와 자율주행택시 업체는 시범운행이 진행되는 연말까지 시스템을 보완해, 운행 구역을 차츰 확대할 계획입니다.
"자율주행 차량이 뭐가 부족한지, 어떤 성능을 더 확보해야 하는지, 인프라가 뭐가 부족한지, 부족한 점을 도출하는 게 시범사업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범 기간이 끝나면 서울시와 협의해서 차량을 증차한다거나, 협의해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halim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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