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에 놀라고 색에 반하고…국내 최대 한지 괘불 공개
[뉴스리뷰]
[앵커]
야단법석이란 말의 유래를 아시나요.
본래 야외에서 부처님 말씀을 전하던 법회를 하던 자리를 뜻합니다.
행사에는 커다란 괘불 탱화를 내걸었었는데요.
최대 규모의 한지 괘불이 대중에 공개됐습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두루 빛을 비추는 존재라는 뜻의 비로자나불 등 세 부처를 모신 괘불이 장엄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 높이만 8m가 훌쩍 넘어 위용도 위용이지만, 조선 영조 때인 1735년 그려진 봉선사 비로자나삼신괘불은 그림의 맑은 빛깔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부처들의 볼과 귀는 발그레 홍조를 띠고 있고, 비대칭으로 표현된 불꽃 모양의 광배, 자유로운 등장인물 배치는 유일무이한 특징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색깔과 모양새가 지금까지 남아있는 비결은 우리 '한지'였습니다.
"가로 5칸, 세로 6줄로 총 30장의 장지가 연결 되어 있어서, 통상적으로 괘불은 삼베나 비단 천에 많이 모셔지는데 한지 위에 조성돼 있는 게 아주 독특한 특징…."
보통 5백 년 수명이란 비단과 달리, 이보다 2배 이상의 시간을 견뎌낼 수 있는 한지 덕에 300년 가까이 지난 오늘날 우리 눈앞에 마주할 수 있는 겁니다.
커다란 괘불 속엔 조선후기 전란으로 신음하며 기댈 곳이 필요했던 우리 조상들의 고락도 담겨 있습니다.
"수많은 백성은 전국 산천의 사찰을 찾아서 가르침을 청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성보가 바로 괘불입니다."
경기 남양주 봉선사를 떠나 처음 바깥 나들이에 나선 비로자나삼신괘불은, 서울 종로 불교중앙박물관 특별전 '큰 법 풀어 바다 이루고, 교종본찰 봉선사'에서 오는 20일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영상취재기자 최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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