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도 못 쉬어요"…'배달 천국' 중국의 라이더들
[앵커]
중국 역시 새벽과 심야를 가리지 않고 음식 배달이 가능한 '배달 천국'인데요.
진입 문턱이 낮다 보니 경기 침체에 배달 라이더가 부쩍 늘었는데 중국의 최대 명절에도 쉴 수가 없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신호 위반에 역주행, 배달에 늦으면 벌금도 냅니다.
출입을 막는 경비원과 다투고, 손님의 괴롭힘은 일상입니다.
중국 배달원의 삶을 다룬 영화 '역행인생'의 장면인데, 실제 현실은 더 혹독합니다.
"악천후 상황에서도 고객 알람은 울리니까요. 영하 20도 추위에서도, 40도 폭염에서도 총알 배송해야 합니다."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 연휴에도 배달에 나선 라이더들.
경쟁이 덜한 연휴에 돈벌이가 될까 하고 나왔습니다.
"오늘 같은 경우면 배달비가 많으면 10위안(약 1,800원) 남짓이고요. 지금 배달이 많이 없어요. 주문 있으면 배달을 계속해야죠."
중국 배달원 종사자는 약 1,100만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1년에 260일 이상 하루 6시간 이상 주문을 받는다면 베이징, 상하이 같은 1선 도시에선 139만원, 경제력과 규모가 중간쯤인 3선 도시에선 105만원을 벌 수 있는데, 대졸 초임보다 낫습니다.
하지만 경기 침체와 취업난에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라이더가 크게 늘면서 수입은 계속 줄고 있습니다.
중국의 배달비는 한 번에 우리 돈 500원에서 800원 정도로, 하루 일당을 벌기 위해선 100번 정도 배달에 나서야 합니다.
최근 동네 배달왕으로 불린 50대 라이더가 심장마비로 숨지는 등 과로로 의심되는 사망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열악한 근무 여건에 사회보장까지 떨어지는 기피 직업이지만 취업이 어려운 여성이나 40-50대 은퇴자, 청년들에게는 달리 대안이 없다는 게 냉엄한 현실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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