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이 시작된 지 딱 1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동안 미국 중재로 수차례 휴전 협상을 벌였지만, 전쟁은 가자지구에서, 레바논, 그리고 이란을 향하며 중동 전체로 확산하는 모습인데요.
이스라엘 현지에서 취재 중인 김민찬 특파원의 보도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깜깜한 밤, 섬광이 번쩍이더니 갑자기 빨간 불꽃이 하늘을 뒤덮습니다.
불에 탄 파편들이 쏟아져 내리고, 연쇄 폭발도 벌어집니다.
전쟁이 시작된 지 1년.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이어 이제는 헤즈볼라와 전쟁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레바논에서는 어제도 최소 12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지난 12개월 동안 우리는 현실을 완벽히 바꿨습니다. 전 세계가 우리가 적에게 가한 타격에 놀라고 있습니다."
레바논 헤즈볼라도 반격하고 있습니다.
어젯밤부터 새벽 사이 수십 발이 넘는 미사일을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쏟아부었는데, 1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쟁이 처음 시작됐던 이스라엘 남부에서는 지난해 하마스가 기습했던 그 시각을 즈음해 이스라엘이 공격을 퍼부었고, 하마스는 미사일로 텔아비브를 노렸습니다.
1년 전 시작됐던 전쟁은 여전히 이 지역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한 생존자는 등에 남은 총알 자국과 팔 흉터로 1년 전의 끔찍했던 상황을 전했습니다.
[오므리 이스라엘/축제 생존자]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민간인을 향해 테러리스트들이 숨어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도망칠 수 없었습니다.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전쟁 1년을 맞아 도시 곳곳엔 전쟁 종식을 상징하는 노란 리본이 내걸렸고, 휴전과 100여 명의 남은 인질 귀환에 실패한 정부를 원망하는 목소리도 커졌습니다.
[란 마야/이스라엘 시민]
"전쟁은 멈춰야 합니다. 모든 당사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생각해야 되는 것은 희생당하는 사람들입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피해는 극심합니다.
가자지구에서는 전쟁이 시작된 이래 4만 1천 명이 넘는 사람이 숨졌고, 9만 7천여 명이 부상했습니다.
전쟁 1주년을 지나면서 포성이 잦아들기는커녕 더욱 커지고 있어 무고한 민간인들의 희생은 더 늘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스라엘에서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 류상희 (이스라엘) /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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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류상희 (이스라엘) / 영상편집 : 이상민
김민찬 기자(mcki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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