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나를 감옥에 보낸다고 협박하니 공개한다, 감당해봐라.
이런 얘기와 함께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인물 명태균 씨가 김 여사와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를 공개했습니다.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지가 뭘 안다고..'
김건희 여사는 명 씨에게 '오빠' 대신 사과를 한다며 자신이 완전히 의지한다는 명 씨를, 명 선생님으로 불렀는데요.
파장이 확산되는 가운데 야권은, 김 여사가 사실상 대통령이었다는 게 드러났다며 강하게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말을 아꼈습니다.
지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명태균 씨가 SNS를 통해 김건희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방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상대방은 "김건희 여사님", 괄호 치고 "윤석열 대통령"으로 저장돼 있습니다.
오후 10시 50분, 김 여사가 "이건 무슨 의미인가요"라고 묻습니다.
32분 뒤 명 씨는 "내일 준석이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 겁니다. 내일 연락 올리겠습니다" 답합니다.
바로 3분 뒤인 11시 25분, 김 여사는 "너무 고생이 많으시다"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 달라, 자신이 난감하다" "무식하면 원래 그렇다"며 오빠 대신 뭔가에 대해 용서를 구합니다.
잠시 뒤 "사과드리겠다" 다시 몸을 낮춘 뒤 "자신이 명 선생님을 의지하는 상황이라 오빠가 이해 안 간다, '지'가 뭘 아느냐"며 "명 선생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한다. 해결할 유일한 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단어 중간 쉼표와 마침표를 찍는 등 독특한 습관이 있었고, 오타인 듯 해석이 어려운 문구도 있었습니다.
명 씨는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을 김재원 씨라 부르면서 "자신을 감옥에 보낸다고 협박하고 내용을 다 공개하라고 하니 감당해보라"며 대화를 공개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명태균이는 곧 철창 속에 들어갈 개죠. 그래서 지금 겁에 질려서 막 아무 데나 왕왕 짖는 것 아닐까 싶어요. 빨리 철창에 보내야 돼요."
언급된 '준석이'는 대선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의원으로 추정됩니다.
이 의원은 "오빠는 선거기간 내내 철없이 떠들어서 언제 사고 친 내용인지 알 수 없다"고 비꼬았습니다.
대화 속 '오빠'가 윤 대통령이 분명하다고 해석한 건데, 윤 대통령은 지난 2021년 정계에 입문하며 당시 이준석 대표가 자리를 비운 날 입당을 선언하는 등 이 의원과 갈등을 빚었습니다.
야권은 일제히 "누가 의사결정권자인지 생생히 보여준다", "김 여사에게 1부속실을 넘겨줘라"라고 맹비난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말을 아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국민이 보시기에 안 좋은 일들이 반복해서 생기고 있습니다."
명 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김건희 여사와 대화 내용을 매일 공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편집: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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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류다예
지윤수 기자(ge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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