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 벌어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 항의 시위 모습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미국의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을 숨지게 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대한 분노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대하는 '반 트럼프' 목소리를 규합하고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각지 주민들이 미국 시위대에 동조하며 인종차별을 규탄하고 있고, 미국과 적대 관계에 있는 나라들은 이번 사건을 '미국의 위선'을 지적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런던에선 주민 수천 명이 미국대사관을 둘러싸고 시위를 벌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거리두기 지침을 어기고 나온 이들은 "숨을 쉴 수 없다",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 등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이후 이들은 2017년 대형 화재 참사가 발생해 아랍, 아프리카 출신 주민과 무슬림들이 많이 숨진 그렌펠 타워로 이동했다. 한 시위자는 타워 아래 있는 기념비에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고 적었다.
캐나다와 프랑스 주민들은 미국의 인종차별을 규탄하며 최근 자국에서 발생한 흑인 사망 사건에 대한 분노도 표출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지난 27일 흑인 여성 리지스 코르친스키-파케트(29)가 집에 경찰이 도착한 후 발코니에서 추락해 숨지자 정확한 사망 경위 공개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2016년 경찰에 체포돼 구금 중 사망한 24세 흑인 남성 아다마 트라오레의 유족이 플로이드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를 열자고 촉구했다.
트라오레의 유족이 이끄는 단체 "아다마를 위해 진실을"은 최근 페이스북 설명에서 "그의 이름은 조지 플로이드였고, 아다마와 마찬가지로 흑인이라는 이유로 사망했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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