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인근 시위 현장 출동한 미국 경찰 [EPA=연합뉴스]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언론은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흑인 남성이 숨지고 이에 분개한 시민의 폭동이 이어진 데 대해 미국의 오래된 인종차별과 벌어지는 계층 격차가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이번 국면에서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슈피겔온라인은 1일 '미국의 분노, 트럼프의 실패'라는 제목의 워싱턴 특파원 논평을 통해 "이번 시위 사태는 미국이 오랫동안 앓아온 질병의 증상"이라고 지적했다.
슈피겔은 "미국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미국 민간 우주회사 스페이스X가 우주로 로켓을 쏘아 올릴 정도의 경제적, 기술적, 군사 강대국이다"라며 "동시에 유럽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잔인한 사회적 불평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억만장자와 백인 상류층은 계속 좋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대부분의 인구는 점점 뒤처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뉴욕과 워싱턴, 시카고의 교외에서 5천 달러 상당의 개와 함께 부자들은 햇빛을 받으며 느긋하게 산책하는 반면 가난한 이웃들은 음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에서 4천만 명이 공식적으로 실업자로 등록돼 있다. 이들이 국가로부터 받는 보조금은 곧 끝난다"면서 "코로나19 위기 이전에 어렵게 일하며 살아가던 수백만 명의 미국인은 코로나19 때문에 더 가난해질 운명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백악관 인근 '흑인 사망' 항의 시위 [EPA=연합뉴스]
이어 "인종주의는 오래된 깊은 상처다. 약물 남용, 가정폭력, 만성질환, 가난한 지역의 교육 위기, 무기 사용 등의 문제도 있다"면서 흑인 사망 사건이 "폭발성 혼합물에 불을 붙이기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