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해안 대표 석호이자 철새 도래지인 강릉 경포호에 대규모 분수 설치가 추진되면서 찬반 논란이 뜨겁습니다.
수질 개선과 관광 효과를 기대하는 찬성 측과 생태계 훼손을 우려하는 반대 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릉시가 약 250억 원을 들여 분수 설치를 비롯해 수질 개선 사업을 추진 중인 경포호.
둘레 4.3㎞ 호수를 에워싸듯, 분수 설치를 찬성하는 현수막이 줄지어 내걸렸습니다.
이곳 경포호에 설치될 분수는 길이 400m로, 물줄기는 최대 150m 높이까지 뿜어 올릴 수 있습니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내년 상반기부터 운영됩니다.
바닷물 유입 증가로 악화된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분수 시설에는 산소 공급 장치가 포함됩니다.
찬성 측은 분수가 수질 개선과 함께 호수 생태계를 복원하고, 관광 자원으로서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주장합니다.
[최종봉 / 강릉시번영회장 : 수질이 더 악화되고 악취가 심하여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멀어지고 있음을 강릉시민들은 통감하고 있다. 이제는 물순환과 수질 개선은 물론 새로운 관광 인프라 구축으로….]
하지만 반대 측은 인공 시설인 분수가 경포호의 자연 생태를 훼손할 우려가 크다고 반발합니다.
수질 악화 문제는 과장됐고, 분수의 수질 개선 효과도 검증이 필요하다며 사업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이효숙 / 경포호수 인공분수 설치를 반대하는 시민 모임 : 강릉시가 해야 할 것은 경포호 인공분수 사업 즉각 철회와 전문가, 시민이 함께하는 공개적인 경포호 수질 점검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강릉시는 지난 6월 국가유산청의 조건부 허가를 받았고, 강원도 도립공원위원회 심의 등 추가 행정 절차를 준비 중입니다.
20여 년 전에도 찬반 논란 끝에 무산된 경포호 분수 사업.
이번에도 좌초될지 아니면 계획대로 설치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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