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영화인들도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긴급성명을 냈습니다.
계엄이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해도 망상에 그칠 일이라며 여당 의원들을 향해 내란의 동조자로 남을지, 국민을 우선순위에 둘지 선택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문다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탄핵안 표결을 몇 시간 앞두고 영화인들이 급하게 성명을 냈습니다.
비상계엄은 "아무리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해도 망상에 그칠 법한 일"이라며, "대한민국의 존립에 가장 위험한 존재는 윤석열"이라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 직무에서 내려오게 하는 게 민주공화국을 지키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라 밝혔습니다.
탄핵안 통과에 힘을 보태기 위해 급하게 낸 성명이었습니다.
[박찬욱/영화감독]
"탄핵 표결을 앞둔 상황에서 한 명이라도 더 참여를 해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압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성명문 초안을 만든 지 하루 만에 봉준호, 박찬욱, 변영주 감독, 문소리 배우 등 영화인 2천 5백여 명이 이름을 올렸고, 영화 단체 77곳도 참여했습니다.
신속한 수사와 처벌도 촉구했습니다.
"생방송을 통해 만천하에 내란죄 현행범임이 밝혀진 계엄세력들의 구속 및 단죄는 타협 불가능한 자명한 수순"이라는 겁니다.
상상을 거듭하는 영화인들에게도 2024년의 계엄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이명세/영화감독]
"45년 전에 그 철렁한 마음이 또 한 번 느껴서 아주 깜짝 철렁했죠.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날 줄은 정말…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일들이 일어난 거잖아요."
영화인들은 여당을 향해서도 "내란의 동조자로 역사에 남을 것인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정치인으로 남을 것인지 스스로 선택하라"며 날 선 경고를 내놓았습니다.
[변영주/영화감독]
"국민의힘 지지자더라도 계엄이 용납되느냐고요. 내란을 거부하는 게 어떤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모두들."
과거 보수 정부는 비판적인 문화예술인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괴롭혔습니다.
이런 경험에도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나선 영화인들은 "윤석열은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닌 내란죄 현행범일 뿐이라"며 "파면하고 구속하라"고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편집: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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