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28분 20초 동안 담화를 하면서, 많은 말을 쏟아냈지만 국민에 대한 사과는 단 한 문장, 10초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그 한 문장마저 "짧은 시간이지만 불안하셨을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한껏 축소했습니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대통령의 사과는 담화 막바지에야 나왔습니다.
비상계엄 선포가 정당하다는 주장을 쏟아낸 뒤입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번 계엄으로 놀라고 불안하셨을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사과는 한 문장에 그쳤습니다.
그마저도 이번 비상 계엄에 대해 "짧은 시간이지만"이라고 표현하며 심각성을 축소했습니다.
7000자가 넘는 담화문에서 사과라는 표현도 딱 한 번 뿐이었습니다.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윤 대통령은 비상 계엄의 배경과 과정에 대해 설명하며 내란 혐의에 대한 방어에 나섰는데,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과 부딪히는 내용이 다수란 평가가 나옵니다.
또 극우 유튜버 중심으로 제기되는 부정선거 의혹을 설명하는 데 긴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민주주의 핵심인 선거를 관리하는 전산시스템이 이렇게 엉터리인데 어떻게 국민들이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야당은 대통령의 담화가 "반헌법적 가짜뉴스와 거짓 선동"이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조승래/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즉각 사죄하고 퇴진함이 마땅함에도 오히려 국민과 국회에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윤석열을 이대로 둔다면 거짓 선동과 극단적 분열이 대한민국을 회복할 수 없는 위기에 빠트릴 것입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도 '민주주의 관점에서 용납하지 못할' 담화라고 평가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지금의 상황을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상황을 합리화하고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의 내용이었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김영묵 / 영상편집 류효정 / 영상디자인 조승우]
구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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