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 수사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경찰은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선포 세 시간 전에 경찰 수뇌부를 대통령 안가로 불렀고, 그 자리에서 계엄 시나리오를 시간대별로 설명하면서 국회의원 체포를 직접 지시했다는 조지호 경찰청장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이자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 국가수사본부는 오늘(12일)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어제 새벽 긴급체포한 뒤 조사를 이어가던 경찰이 신병을 계속 확보할 필요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조 청장은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 세 시간 전인 지난 3일 저녁 7시쯤,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과 김 청장을 서울 삼청동 안가로 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문서 한 장을 내밀었다고 합니다.
A4용지 한 장 분량이었습니다.
여기엔 오후 10시에 계엄을 선포하고, 30분 뒤 국회 출입을 막는다는 등 시간대 별 계엄 상황 시나리오가 상세히 담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계엄군이 장악해야 할 기관도 명시돼 있었다고 합니다.
언론사 한 곳과 유튜버 김어준 씨가 대표로 있는 여론조사 '꽃' 등 10여 곳입니다.
조 청장은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한 이후에 대통령으로부터 최소 6차례 전화를 받았다는 진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때 윤 대통령이 격앙된 목소리로 "국회의원을 체포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국방부와 수도방위사령부를 압수수색 하며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비상계엄 당시 사용하던 보안 휴대전화 확보에 나섰습니다.
계엄사령부 상황실이 차려졌던 합동참모본부에서도 관련 자료를 임의제출 받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이동현 유연경 / 영상편집 최다희]
이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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