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문 부수고 끌어내라" 증언에도…尹 "질서 유지 목적"
[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담화에서 국회 등에 대한 군 병력 투입이 '질서 유지' 목적이었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계엄의 목적은 "거대 야당이 패악을 멈추도록 경고하는 것"이라고도 했는데요.
계엄군 지휘관들이 폭로한 윤 대통령의 지시 내용은 이와 전혀 달랐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국회에 '소수의 병력'만 투입했다며,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이 있으면 바로 병력을 철수시키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계엄 선포 방송을 본 국회 관계자와 시민들이 대거 몰릴 것을 대비하여 질서 유지를 하기 위한 것이지, 국회를 해산시키거나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것이 아님은 자명합니다."
하지만 계엄군 지휘관들이 폭로한 윤 대통령의 지시 내용은 전혀 달랐습니다.
군 병력을 국회에 보낸 목적은 폭력을 써서라도 계엄 해제 요구 표결을 막으려는 것이었다는 증언입니다.
"대통령께서 비화폰으로 제게 직접 전화를 하셨습니다.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라'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목적에 대한 입장도 상반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담화에서 "국민들에게 거대 야당의 반국가적 패악을 알려 이를 멈추도록 경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방첩사령부 등에 내려온 지시는 경고 정도가 아니라 '정치인을 비롯한 주요 인사를 체포해 구금하라는 것'이었다는 폭로가 잇따랐습니다.
"(수도방어사령부) B1 벙커 안에 구금할 수 있는 시설이 있는지 확인하라고 지시했고…."
앞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도 신성범 국회 정보위원장 등과의 면담에서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후 전화를 걸어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정리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3시간 전 경찰청장과 서울경찰청장을 자신의 안가로 불러 장악해야 할 기관 리스트를 전달한 것으로도 알려졌지만, 담화에는 이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었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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