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아사드, 왕 같은 생활 누려…반대자는 잔혹한 고문
[앵커]
반군의 승리로 시리아 내전이 사실상 종식되면서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의 관저와 저택 내부가 공개됐는데요,
국민 대다수를 굶주리게 하고 잔혹행위를 저지른 아사드 대통령이 그동안 사치스러운 생활을 이어온 사실에 시리아인들은 분노했습니다.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대리석 바닥 위에 펼쳐진 붉은 카페트, 고가의 가구들, 천장을 장식한 샹들리에.
창고 안에는 아사드 대통령이 과거 방문객들로부터 받은 것으로 보이는 선물들이 천장까지 쌓여 있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이 러시아로 망명한 이후 개방된 대통령궁의 모습은 그동안의 호화로운 생활을 짐작게 합니다.
아사드가 버리고 간 개인 저택 역시 고가의 자동차들이 즐비해 있는 등 사치스러운 생활의 흔적을 엿보게 합니다.
< 하산 알갓자위 / 다마스쿠스 거주민 (현지시간 8일) > "이곳은 아사드 대통령이 사람들을 굶주리게 하고, 불의와 억압 속에서 살게 한 뒤 남긴 기록보관소입니다. 바샤르 알아사드의 집에 들어가 볼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미국 국무부 자료에 따르면, 아사드 가문의 순자산은 약 3조원 규모로 추산되는데, 시리아 국민의 약 70%는 빈곤층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군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아사드 대통령의 아버지, 하페즈 아사드의 무덤을 불태우며 지난 53년간 이어진 독재 정권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 현장음 / (현지시간 11일) > "신은 위대하다! 범죄자이자 폭군, 독재자인 하페즈 아사드 무덤을 부수고 있습니다. 신은 위대하다! 지금 여러분이 보고 있는 것은 개의 무덤을 불태우는 모습입니다."
아사드 정권이 인권침해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도 속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BBC 방송에 따르면, 시리아 반군은 현지시간 11일 고문 흔적이 있는 시신 40여구를 다마스쿠스 지역의 한 군병원에서 발견했습니다.
전날 아사드 정권의 정치범 수용소, 세드나야 감옥에서는 사람의 뼈를 부수는 데 사용된 철제 압축기도 발견됐습니다.
과거 화학무기로 반정부 시위대를 진압했던 아사드 대통령은 군과 경찰 등을 동원해 조직적인 고문도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2011년 이후 10만명이 넘는 민간인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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