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햄버거 회동'을 주도하며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검찰에 구속 송치됐습니다.
노 전 사령관 수첩에서 나온 'NLL에서 북 공격 유도' 표현과 정치인 등을 '수거 대상'으로 적은 이유를 물었지만, 입을 굳게 닫았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예진 기자!
'12·3 비상계엄'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노상원 전 사령관이 오늘 송치됐죠?
[기자]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지난 15일 긴급체포돼 사흘 뒤 경찰에 구속됐는데요.
경찰 조사에서 거의 진술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결국 오늘 아침 7시 20분쯤 내란 실행과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서울 서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왔습니다.
'수첩 내용을 누구와 상의했는지', '윤석열 대통령과 비상계엄을 직접 논의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 답 없이 호송 차량에 올랐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노상원 / 전 정보사령관 : (수첩 메모 내용 누구와 상의했습니까?) …. (NLL 북한 공격은 어떻게 유도하려고 했습니까?) …. (비상계엄 윤 대통령과 직접 소통했습니까?)…. (합수부와 별도의 수사단 꾸리려고 한 건가요?)…. (계엄 후에 어떤 역할 맡으려고 하셨나요?)….]
노 전 사령관은 지난 1일과 3일 두 차례에 걸쳐 경기 안산 햄버거 가게에서 전·현직 군인들과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 특별수사단은 이 회동을 통해 노 전 사령관이 합동수사본부 산하에 '수사 2단'을 구성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장악하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노 전 사령관 수첩에 담긴 내용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이어지고 있죠?
[기자]
경찰은 지난 15일 노 전 사령관이 운영한 경기 안산 점집을 압수수색 해 계엄 관련 내용이 담긴 60여 쪽 분량의 자필 수첩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이 수첩에 '국회 봉쇄'라는 표현과 함께 정치인과 언론인, 종교인, 노동조합, 판사 등이 '수거 대상'으로 지칭됐고, 일부는 실명도 적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수거'를 체포 의도로 해석했는데요,
심지어 '사살'이라는 표현과 함께 '수용 및 처리 방법'까지 언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NLL, 북방한계선에서 북한 공격을 유도'라는 문구도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거쳐 윤석열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된 내용인지 등을 추가 수사로 밝혀내야 합니다.
실제 계엄 세력이 북한 도발을 유도한 정황이 확인되면 내란 혐의에 더해 외환죄 등으로까지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YTN 임예진입니다.
촬영기자; 김정원
YTN 임예진 (imyj7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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