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내란 특검과 김여사 특검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보고, 한 대행 탄핵을 추진키로 했다 막판 보류로 급선회했습니다.
한 대행이 국회 추천 몫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는지 여부까지 지켜보겠다는 건데, 국민의힘은 야당의 겁박 정치가 극에 달했다며 반발했습니다.
박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내란 특검과 김여사 특검의 국무회의 상정을 미루며 여야 타협을 요구한 한덕수 권한대행 발언 뒤, 민주당에선 격앙된 반응이 터져 나왔습니다.
내란 수사는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한 대행이 최후통첩 시한을 무시한 만큼 더는 탄핵 추진에 머뭇거리지 않겠단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한 대행이) 국민의힘이 시키는 대로 국민의힘의 입장에 맞춰서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선언한 것 아닙니까?]
민주당은 비상 의원총회를 열어, 한 대행 탄핵소추안을 만장일치 당론 채택했습니다.
다만, 탄핵안 발의 직전 우선은 지켜보겠다며 입장을 선회했는데, 헌법재판관을 최종 임명할 수 있는 권한대행이 부재할 경우 대통령 탄핵심판에도 영향이 불가피한 점을 의식했단 분석입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26일까지) 헌법재판관과 우리가 요구한 사항들이 이행되는지 여부를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그러나, 민주당 행태가 조폭과 다름없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속내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커지기 전 조기 대선을 치르려는 게 자명하다며 즉시 탄핵 추진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마치 이틀 안에 돈을 입금하지 않으면 보복하겠다고 협박하는 조폭과 다름없는 행태입니다.]
한 대행이 대통령에 준하는 지위인 만큼 국무총리 탄핵 가결 기준인 과반 찬성으론 성립할 수 없고, 200명 찬성이 기준이란 점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 야당의 탄핵과 특검 공세의 최종 목적은 한 대행이나 윤 대통령 부부가 아닌 사실상 보수 진영 전체라고 판단하며 재의요구 건의도 시사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재의요구를 행사하든지 말든지 그거만 결정해라 이렇게 하는 건 형식은 대화하자 주장해놓고 실제 속셈은 그게 아니고….]
한덕수 대행 탄핵엔 '가결 정족수' 논란까지 더해졌습니다.
대통령 탄핵 기준인 찬성 200명이냐, 아니면 국무위원 기준인 150명이냐, 여야 공방이 거센데, 이 또한 정국 혼란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남게 있습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양영운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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