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회와 선관위에 출동했던 계엄군이 철수 과정에서 현장에 그냥 두고 온 장비, 분실한 장비가 한둘이 아니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실탄을 넣는 탄알집이 여러 개 나왔는데, 이걸 실제 사용하는 상황까지 염두에 뒀던 건 아닌지.
이 소식은 조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00명 미만의 실무장 하지 않은 병력으로 그 넓디넓은 국회 공간을 상당 기간 장악할 수 없는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이 '실무장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국회와 선관위에 투입된 계엄군들은 방탄복, 방탄헬멧, 야간투시경뿐 아니라 권총이나 소총도 갖고 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실제 계엄 당일 투입된 특전사령부 소속 4개 부대는 국회와 선관위에서 장비 9구를 분실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실탄을 넣는 권총 탄알집 4구와 조준을 정확하게 할 수 있게 해주는 개인화기 조준경 1구 등입니다.
문 개방용 쇠막대도 분실했습니다.
국회 진입 시 몸싸움 과정과 계엄 해제 의결 후 철수하는 과정에서 흘리고 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 당시 계엄군은 국회에 실탄도 준비해 갔던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이상현/제1공수특전여단장 (지난 6일 / JTBC 통화) : 사령관님이 추가 지침으로 '탄은 개인별로 지급하지 말고 지역대장이나 대대장이 통합 보관해라'라는 지시를 받았는데, 저만 제가 한 실탄 500여발을 제 차량에다 우발 상황 대비해서 가지고 왔죠.]
윤 대통령은 "병력 300명으로 국회를 어떻게 장악할 수 있냐"고 했지만, 무장에 필요한 장비들을 대부분 챙겨갔고, 군이 흘리고 간 장비들을 보면 국회에 실탄을 반입하려 한건 아닌지도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군은 또 계엄 당일 국회와 선관위 등에 투입된 인원이 1500명이 넘고, 실탄과 공포탄 등 탄약 총 1만 5000여발이 지급됐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자료제공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서영교 의원실]
[영상편집 김동준 / 영상디자인 신재훈]
조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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