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정대로면 크리스마스인 오늘 구미에서 이승환 콘서트가 열렸어야 합니다.
하지만 구미시는 '안전 문제'를 이유로 대관을 취소했죠.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승환이 공연 중 정치적 발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단체와 물리적 충돌, 시민 분열·갈라치기 등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승환을 향해 이렇게 말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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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호 구미시장
정치적인 오해와 그 어떤 이런 반응, 언행을 또 이 시민들이 분열될 수 있다는 이런 거를 생각을 좀 해 줬어야 하는 거 아니냐. 이승환 씨도 나이가 60입니다. 인생을 살 만큼 산 분이고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예견 가능한 일들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것을 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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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예순.
인생 살 만큼 사신 분이 왜 국민들을 분열시키려 하냐고 따진 겁니다.
갑자기 왜 나이를 운운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1965년생 이승환은 올해 만으로 59이죠.
그리고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김장호 구미시장은 1969년생 만 55으로 이승환보다 4살 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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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호 구미시장
지금 이 상황이 우리나라의 상황이 평시는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 대통령이 지금 직무가 집행 정지된 상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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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위헌성이 뚜렷한 비상계엄, 그리고 그에 따른 내란 사태로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소추가 된 상황과 대중가수의 공연, 정치적 소신과 발언이 무슨 관련성이 있다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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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호 구미시장
제 개인적인 입장입니다마는 상도의라는 게 있습니다. 예컨대 친구가 결혼식에 사회를 부탁을 받아서 했을 때 대개 결혼식을 가기 전에는 장례식장이라든지 이런 데를 삼가는 그런 우리나라의 전통과 상도의가 있습니다. 전국 공연이 있다면 정치적인 오해와 그 어떤 이런 반응, 언행을 또 이 시민들이 분열될 수 있다는 이런 거를 생각을 좀 해 줬어야 하는 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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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권한이 직무 정지된 상황이니 상도의상 정치적 발언을 하지 말라?
지만 구미시의 일방적인 공연 취소로 피해자들이 속출했습니다.
공연 기회가 흔치 않은 지방에서 이승환 무대를 기다렸던 팬들, 무대를 준비하는 스태프 등입니다.
이승환은 "스태프가 없으면 내 공연도 없다"며 "음향·조명·구조물·영상 장비 팀 등에 견적의 일부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김장호 구미시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는데요.
경제적·정신적 고통을 받은 이승환은 1억 원, 공연 예매자 100명은 1인당 50만 원을 배상하라는 겁니다.
그리고 소송 비용은 이승환이 전부 부담한다고 밝혔습니다.
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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