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확인만이라도"…애타는 마음으로 한해 마무리
[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은 2024년 한해를 무안공항 참사 현장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희생자 5명의 유가족들은 더더욱 속이 타들어 가는 모습인데요.
일부 희생자는 신원 확인 여부 명단에서 제외돼 유족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습니다.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공항 여객기 추락 참사가 발생한 지 사흘째.
목숨을 잃은 희생자 179명 가운데 174명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남은 5명의 신원은 여전히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여객기 대부분이 부서지고 타버리며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하다 보니, 신원 확인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겁니다.
유가족들은 그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 감식 결과를 기다리는 것밖에 할 수 없는 현실에 속이 타들어 갑니다.
"엄마, 아빠는 (신원) 확인이 됐는데, 아기가 아직 DNA 검사는 안 나왔어요. 우리 아기도 금방 할 수 있는 것 아니에요?"
8살 딸을 잃은 또 다른 유족은 애초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명단에서 아이의 이름이 누락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제 아이가 32명 미확인 명단 자체에 있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저희 유족들은 이 이름 하나가 불리는 것을 계속 기다리고 있고…"
신원 확인 명단, 미확인 명단, 그 어디에서도 아이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던 어머니는 애써 참아보려 해도 목이 멥니다.
"저희가 지금 다른 걸 바라는 게 아닙니다. 저희 아이의 이름 한 자, 저희가 현장 가서 확인 못 하지 않습니까."
정부는 역량을 총동원해 유가족이 빠른 시간 내에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조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조금 더 정밀한 검사를 해야 나온답니다. 확인이 안 된 다섯 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빨리해서…"
2024년의 마지막 날,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은 여전히 잃어버린 가족의 이름을 듣지도, 얼굴을 보지도 못한 채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moonbro@yna.co.kr)
#제주항공 #무안국제공항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