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산불이 일주일째 확산 중인 미국 로스앤젤레스.
24명이 목숨을 잃고 건물 1만 2천여 채가 소실됐으며 9만 2천여 명이 집을 떠나 대피중입니다.
가뭄이 심한데다 '악마의 바람'으로 불리는 국지성 돌풍이 이어지고 있어 진화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미국 내 소방관뿐 아니라, 캐나다, 멕시코 등 주변국에서 소방장비와 소방관을 지원한 가운데 캘리포니아 교정 당국에 수감 중인 죄수 9백여 명이 진화작업에 투입됐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습니다.
이들 죄수들은 진화 지원 작업 하루 당 복역 일수 하루가 줄어듭니다.
지원을 넘어 직접 불을 끄는 작업에 투입될 경우 복역 일수가 이틀씩 줄어듭니다.
산불이 잦은 캘리포니아는 이미 여러 해 전부터 '죄수 소방관' 제도를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죄가 비교적 가벼운 수감자 가운데 신청자를 받아 나흘간의 교육을 거친 뒤 화재 저지선을 긋고 가연성 물건을 치우는 등 진화를 돕는 작업에 투입하는 방식입니다.
이들이 하루에 받는 돈은 10.24달러, 1만 5천 원 정도로 시간당 16.5달러인 캘리포니아 주 최저임금보다 현저히 적습니다.
이 때문에 교정 당국이 적은 돈으로 위험한 일을 시킨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시민자유연맹과 시카고대 법학전문대학원은 5년 동안 죄수 소방관 4명이 숨지고 1천 명 정도가 다쳤다고 지난 2022년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교정 당국 측은 진화 작업은 강제성이 없고 죄수가 원하는 경우에만 참여하는 것이며 복역이 끝난 뒤 소방 관련 일자리를 구하는 등 사회 복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 취재: 조지현, 영상편집: 이승희,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
조지현 기자 fortu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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