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이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3%로 동결 결정했습니다. 계속된 경기부진으로 올해 1% 성장 전망이 나오는 등 시장에서는 금리인하 목소리가 높았지만 고환율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입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첫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3%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내리고 올해도 추가인하를 예고한 상황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한 겁니다.
미국과는 1.5% 포인트 금리차가 유지됩니다.
한국은행은 국내외 정치적 위험으로 환율 변동성이 증대됐다고 금리 동결 배경을 밝혔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경제전망 및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좀 더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1천500원대를 넘보는 원 달러 환율과 곧 출범할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에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나라 안팎의 사정을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겁니다.
앞서 주요 기관들이 올해 우리 성장률을 1%대 초반까지 낮춰 잡은 상황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금통위가 금리를 내릴 거란 전망도 적지 않았습니다.
계엄과 탄핵 사태를 거치며 내수 위축 우려가 커졌고 정부 여당을 중심으로는 금리인하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큰 상황입니다.
하지만 금통위는 지금 금리를 낮춰 미국과 금리 격차가 더 커지면 원화 가치가 떨어져 원 달러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금통위는 앞으로도 국내 정치 상황과 대내외 경제정책 변화를 보며 금리인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해 나갈 거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노동규 기자 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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