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차기 트럼프 내각의 외교 안보 분야 장관 후보자들이 그동안 비핵화에 초점을 맞췄던 미국의 대북 정책에 변화를 예고하는 듯한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국무장관 후보자가 그동안 어떤 제재도 북한의 핵 개발을 막지 못했다며, 대북 정책을 훨씬 폭넓은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 상원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후보자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남은 생애 권력 유지 방법을 찾아야 하는 40대 독재자"라고 규정했습니다.
핵무기를 권력유지용 보험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그동안 어떤 제재도 북한의 핵개발을 막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대북 정책에 대해 보다 폭넓은 관점을 강조하면서 트럼프 1기 시절 북미 정상회담이 미사일 실험 중단 등 상황을 진정시킨 것을 예로 들었습니다.
[마코 루비오/미 국무장관 후보자 : (한국, 일본 등) 다른 나라들이 자체 핵무기 개발에 나서게 않게 하면서 (북핵) 위기를 막으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이것이 바로 우리가 찾고자 하는 해결책입니다.]
기대하기 어려운 '비핵화 원칙론'에 매달리기보다는 실체적 북핵 인정을 전제로 '현실적 위기관리'에 힘쓰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전날 헤그세스 국방장관 후보자도 북한을 핵보유국이라 지칭하며 정책 변화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대중 강경론자인 루비오 후보자는 미국을 위협할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중국을 꼽으며 거짓말과 해킹, 도둑질로 초강대국에 올랐다고 맹비난했습니다.
극적 변화가 없다면, 5년 안에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마코 루비오/미 국무장관 후보자 : 중국이 타이완 침공 시 결국에는 승리할 수 있겠지만, 그 대가가 너무 크다고 믿게 함으로써 침공을 단념시키길 원합니다.]
중국은 내정간섭이라며 맞받았습니다.
하지만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부른 미 국방장관 후보자 발언에 대해서는 비핵화 언급 없이 정치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입장만 재확인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정성훈)
남승모 기자 sm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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