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튀르키예에서 대규모 인명 사고가 났습니다. 스키 리조트에 있는 호텔에서 불이 나 최소 66명이 숨지고 50명 넘게 다쳤습니다. 외벽이 나무로 된 오래된 건물이 화재를 키운 건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이재승 기자입니다.
[기자]
눈 쌓인 산기슭에 한가운데서 시뻘건 불길이 타오릅니다.
건물 창문에선 쉴 새 없이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현지시간 21일 새벽 튀르키예 서북부의 스키 리조트 호텔에서 불이 났습니다.
화재 진압에만 10시간이 걸렸는데 현지 언론들은 나무로 된 건물 외벽이 화재를 더 키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오메르 사크락/목격자 : 소방 차량이 도착하는 데 최소 1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그 사이에 건물이 나무로 되어 있어서 불길이 많이 번졌습니다. 그동안 사람들은 공황상태에 빠져 뛰어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생존자와 목격자들은 화재경보기도 울리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당황한 투숙객들은 창문을 통해 뛰어내리거나 침구류를 묶어 만든 임시 밧줄로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외신들은 해발 2천m에 있는 이 호텔이 스키 성수기를 맞아 거의 만실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알리 예를리카야/튀르키예 내무장관 : 화재가 발생한 호텔은 12층이었고 화재 당시 호텔에 등록된 손님이 238명이었습니다. 화재에 대한 첫 번째 보고는 3시 27분에 접수되었고, 보고를 받자마자 진압팀은 조치를 취했습니다.]
현지 소방 당국은 불이 12층짜리 호텔 건물, 4층 식당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번 화재로 최소 66명에서 많게는 70명 넘게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튀르키예 당국은 화재 조사에 검사 6명을 투입하고 호텔 소유주 등 4명을 체포했습니다.
[영상편집 박선호]
이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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